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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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 고 홍성숙 경사 유가족에 공로장

뇌사상태에서 장기를 기증한 홍성숙 경사의 유가족이 2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공로장 및 감사장을 전달받았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불의의 사고를 당한 뒤 장기를 기증한 경찰관의 뜻을 기리는 공로장 전달식이 열렸다.

22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뇌사상태에서 장기를 기증한 홍성숙 경사의 유가족에게 공로장과 감사장 등을 전달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서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에서 근무했던 홍 경사는 지난 8월 퇴근길에 음주운전 차량에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상태에 빠졌다. 유가족은 생전 홍 경사의 뜻에 따라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여성청소년과에서 주로 근무했던 홍 경사는 어린이와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한 강의도 펼쳐왔다. 특히 결혼 14년 만에 얻은 19개월 딸을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난 사연이 전해지면서 주변의 안타까움을 샀다.

홍 경사의 남편 안치영(48)씨는 “아내와 세상을 떠나게 되면 장기기증을 하자고 이야기했었다”며 “그 순간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지는 생각도 못했지만, 아내의 바람대로 누군가의 삶 속에서 생명이 꽃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