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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권 남용 리스트' 놓고 김용민 의원과 신경전

입력 : 2020-10-23 01:27:43
수정 : 2020-10-23 01: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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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자신의 아내가 연루된 의혹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사건 등이 국정감사 중 언급되자 거세게 반발했다.

 

22일 국회 법사위의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검찰권이 남용된 사례라며 윤 총장의 한겨레 고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기소 사건,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 등을 나열했다. 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한동훈 검사장 사건, 라임·옵티머스 사건도 거론한 뒤 "검찰 개혁에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총장은 “의원님의 주장에 전혀 동의할 수가 없다”고 반발했고, 김 의원은 “책임지겠느냐, 동의할 수 없다는 게 검찰 수장의 태도냐”고 물었다. 윤 총장은 “이렇게 수십 개를 가져다 놓고 사건 내용에 답변할 기회도 안 주시면”이라며 “하, 참 나”라고 감탄사를 공개적으로 내뱉기도 했다.

 

두 사람의 신경전이 길어지자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답변할 때마다 '응, 아니' 등 추임새를 넣는다"며 "질문하는 위원을 존중하며 답변해달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후 윤 총장에 사과 요구를 했으나 윤 총장은 거부했다. 윤 총장은 "검찰이 수사하고 피의자에게 물어볼 때 '다 이런 거니까 예, 아니요로 해라' 이러느냐"며 "법정 신문도, 검찰 조사도 그렇게는 안 한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