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독도는 우리땅’ 또 억지…산케이 “‘독도 일본령’ 美 공군 항공지도 발견”

후나스기 준교수 “일본 주장이 올바름을 증명하는 자료” 주장
1953년 발행된 미국공군항공도(사진)에 독도(Liancourt Rocks)를 일본령에 포함시켰다고 극우성향 일본 언론 산케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사진출처: 산케이신문 홈페이지 캡쳐

 

독도를 일본령으로 표기한 미국의 항공지도가 발견됐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공익재단 법인인 ‘일본국제문제연구소’는 미국 국립 공문서관에서 독도를 일본령에 포함시킨 1950년대 발행된 미 공군 항공지도 2장이 발견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 항공지도는 각각 1953년, 1954년에 발행된 것으로, 산케이는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발효(1952년) 직후 독도를 일본령으로 표시한 미국 정부의 항공지도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산케이는 한 전문가를 인용해 “강화조약으로 독도의 일본 보유가 확정됐다는 일본의 주장을 보강하는 중요한 자료”라고 주장했다.

 

일본국제문제연구소는 후나스기 리키노부(舩杉力修) 시마네(島根)대학 준교수(역사지리학)에게 의뢰해 독도와 관련된 고지도 조사에 나섰고, 미국 국립 공문서관에서 2차 대전 후 항공지도 등 약 100점을 조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지도에는 울릉도와 독도(영문명, 리앙쿠르 암초·Liancourt Rocks) 사이에 점선이 그어졌고 울릉도 측에는 KOREA(한국), 독도 측에는 JAPAN(일본)이라고 적혀있다.

 

산케이는 지도의 범례는 이 점선에 대해 1953년에는 국경선, 1954년에는 섬 주권의 경계선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후나스기 준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2장의 항공지도에 대해 “강화조약 발효 후 미국 정부의 지리적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의 주장이 올바름을 증명하는 자료가 된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7월 외교부는 일본이 부당한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2020년판 방위 백서를 채택한 데 대해 강력 항의하고 철회를 촉구 한 바 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정부는 일본 정부가 발표한 방위백서를 통해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해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한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이의 즉각 철회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정부는 독도에 대한 부당하고 터무니없는 주장을 반복하는 것이 한일 관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자각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의 부당한 주장이 대한민국 고유 영토인 독도에 대한 우리 주권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한다”며 “독도에 대한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임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