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배경에 왜 욱일기가? “블랙핑크에 영감받았다”는 제품 공개한 뒤 ‘빛삭’ 한 AMD

 

미국의 반도체 업체 AMD가 ‘블랙핑크’(BLACKPINK)에서 영감을 얻은 한 제품을 홍보하며 욱일기를 배경으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 AMD 필리핀 지사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는 “이 빌드를 보면 어떤 노래가 떠오르나요, 아이스크림 어때요, 아니면 이 사랑을 죽이세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는 블랙핑크를 언급한 것으로 최근 블랙핑크는 팝스타 셀레나 고메즈와 함께한 ‘아이스크림’(Ice Cream)을 발표하고, 지난 2019년 4월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를 발표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AMD는 “만약 당신이 그 중 어떤 것을 생각한다면 당신이 옳다!”라며 블랙핑크에 영감을 받은 제품임을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게시물이 게재된 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블랙핑크를 영감으로 했다면서 배경에는 욱일기가 있느냐”라는 네티즌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욱일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한 전범기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이다. 현재는 일본 육상자위대와 해상자위대의 군기로 사용되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에도 일렉트로닉아츠(EA)가 출시 예정인 심즈4의 신규 확장팩 ‘겨울이야기’도 욱일기 논란에 휩싸였다. 일본을 테마로 한 이 게임에서 새롭게 추가된 복장 아이템에 욱일기를 연상케 하는 문양이 들어가 있으며, 신사 참배를 하는 동작이 추가 되는 등 아시아 지역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지적이 일었다. 

 

현재 AMD는 게시물을 삭제한 상태지만 네티즌들은 “한글은 쓰면서 욱일기라니 배려가 없다”, “지금 노이즈 마케팅인가”, “걸러야 할 이유가 생겼다” 라면서 비난하고 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