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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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지지 화환에… “대검 나이트 개업했나”

‘박원순 팔짱사진’ 진혜원 검사
“인도 통행 방해” SNS서 비판

“화환이 통행을 방해하고 있다.”

진혜원(사법연수원 34기) 서울동부지검 부부장 검사가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석열 검찰총장 응원 화환이 대검 앞에 놓여 있는 상황(사진)을 비판했다.

진 부부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화환 사진을 올리고 “인도에 늘어선 화환이 도로를 막았다”며 “지지자들의 충정이 왜곡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 부부장은 지난 8월 추미애 장관 아들 사건을 처리한 서울동부지검으로 인사를 받은 인물이다. 지난 7월 고 박원순 시장과 팔짱 낀 사진과 ‘권력형 성범죄’라는 글을 올려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22일 대검찰청 국정감사를 앞두고 지지자들이 보낸 윤 총장 응원 화환은 현재 대법원 정문부터 대검찰청 뒤에 있는 서초경찰서 정문까지 약 300m 거리에 빼곡하게 놓인 상태다. 진 부부장은 ‘누구든지 교통에 방해가 될 만한 물건을 도로에 함부로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는 도로교통법 규정을 거론하며 “윤 총장은 지지자들에게 받은 자기 소유물을 도로에 방치한 것이고 까딱하면 징역 1년의 처벌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진 부부장은 전날에도 “조직폭력배들은 해당 영역에서 위세를 과시하려고 분홍색·붉은색 꽃을 많이 쓴다”며 “대검나이트라도 개업한 줄 알았다”고 비꼬았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화환을 보면 보통 결혼식이나 개업식을 떠올리는데 누군가는 나이트클럽을 떠올린다”며 비판했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나이트클럽 ‘법무’, 현관에서 ‘춤이애’를 찾아달라”고 응수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