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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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예언자 무함마드 소재로 그린 모욕적 만화 강하게 규탄”

“이슬람을 테러리즘과 연결하는 어떠한 시도도 거부” / 이슬람 문화권서 프랑스산 제품을 불매하겠다는 움직임
터키 이스탄불의 반(反) 프랑스 집회. A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를 소재로 한 만화를 강하게 규탄했다고 국영 SPA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 외무부는 “사우디는 예언자이자 평화의 사도인 무함마드를 그린 모욕적인만화를 규탄하며 이슬람을 테러리즘과 연결하는 어떠한 시도도 거부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우디는 모든 테러분자의 공격을 반대하며 증오와 폭력을 일으키는 모든 언행을 거부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슬람에서는 무함마드의 얼굴을 그리는 행위를 신성모독으로 여긴다. 그러나 이슬람권에서 ‘보이콧’의 대상이 된 프랑스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파티는 이달 초 수업 시간에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기 위해 이슬람교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 소재로 삼은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보여줬다가 지난 16일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18세 청년에게 목숨을 빼앗겼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우리는 결코 혐오 표현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합리적인 토론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밤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평화 정신의 모든 차이를 존중한다”며 “항상 인간의 존엄성과 보편적 가치의 편에 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프랑스어로 글을 썼고 이어 영어와 아랍어로 유사한 내용을 잇달아 게시했으며 마지막에는 영어와 프랑스어로 ‘우리는 하나’라는 문구가 적힌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우리는 계속하겠다”, “아무것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는 표현을 반복해서 사용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러한 트윗은 이슬람 국가인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자신을 모욕하고, 여타 이슬람 문화권에서도 프랑스산 제품을 불매하겠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와중에 나왔다.

 

이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독설을 퍼부었고 쿠웨이트, 요르단 등 중동 이슬람권에서는 프랑스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