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유승민 전 의원과 설전을 벌이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27일 유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적어도 1시간만 근로해도 취업했다고 계산해서 발표하는 정부의 취업자 통계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말하는 분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이를 근거로 '일자리가 늘었다'라고 자랑하는 정부여당의 ‘말잔치’는 국민들에게 좌절감만 주는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일자리 거품을 걷어내고, 실제 근로시간을 기준으로 일자리가 얼마나 증감했는지 따져보자는 것이 OECD에서 고용보조지표로 발표하는 전일제 환산 취업자(FTE, full time equivalent) 지표다”라며 “이를 근거로 한국의 일자리 수를 추산하면 실제로는 올해 135만 개의 일자리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이 말하는 전일제 환산통계는 일주일에 40시간 풀타임으로 일한 것을 취업자 1명분으로 산정하는 방식으로 통계를 낸다. 예를 들어 20시간을 근무하면 0.5명, 80시간 근무하면 2명으로 집계하는 것이다. 반면 통계청의 취업자 계산방식은 일주일에 1시간을 근무하건 40시간을 근무하건 상관없이 취업자 1명으로 집계한다.
유 의원은 “지금처럼 정부재정을 동원하여 수많은 공공일자리를 '억지로' 만들어 내는 상황이라면 국민들에게 진짜 일자리는 몇 개인지 가늠할 수 있도록 FTE 지표를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이 지사에 대해 “이재명 지사님! 일자리 통계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회피하지 마시고 응답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이 지사와 유 전 의원은 취업자수 통계를 두고 SNS로 설전을 벌여왔다. 우선 이 지사가 통계청 통계를 인용해 “박근혜 정부보다 문재인 정부 취업상황이 개선됐다”고 주장하자 유 전 의원은 전일제 환산 통계수치를 인용하며 “현 정부가 취업자 통계 부풀리기”를 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