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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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폭행’ 양진호, 옥중결혼후 배우자가 회사운영해 200억 수익

제보자 “양씨가 직접 인사 명령서 보내기도 하고 업무보고 받아” / “작년 감사보고서엔 양씨에게 99억, 부인에게 92억 5000만원 가”
양진호 씨. 연합뉴스

 

‘갑질’ 폭행과 엽기적인 행각으로 사회에 물의를 일으켰던 양진호씨가 옥중 결혼 이후 배우자가 회사를 경영, 지난해에만 200억원대 수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양진호 사건을 최초로 폭로했던 제보자 A씨는 지난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양씨가 옥중 결혼 이후 배우자를 앞세워 옥중에서도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양씨가 옥중에서 혼인신고를 했다고도 전했다.

 

A씨는 양씨 배우자에 대해 “(배우자) 그분이 회사에서 과장 직급을 가졌던 분으로 회사 일은 거의 하지 않고 양 전 회장과 동거했던 분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어느날 갑자기 혼인신고를 한 후 지주회사의 부사장으로 들어왔다”며 “그 이후 위디스크, 파일노리 대표이사까지 차지했다. 이분을 통해서 (양 전 회장이) 옥중 경영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양씨는 옥중 결혼한 배우자를 통해 직접 경영에 참여했다고도 전했다. A씨는 “양 전 회장이 직접 사인해서 인사 명령서를 보내기도 한다. 업무보고도 계속 받고 있다”고 폭로했다.

 

수익에 대해 제보자 A씨는 “작년에 감사 보고서를 제가 봤는데 작년에 약 99억 원이 양진호 회장한테 배당금으로 나갔다”며 “그 다음에 92억 5000만원이 양씨 부인에게 갔다”고 밝혔다.

 

아울러 A씨는 “가장 지금 피해자들과 제보자들이 걱정하는 것은 양진호 회장의 보복”이라며 “그 교수 집단 폭행에 가담했던 가해자들이 다음 달에 다 출소하게 된다”고 전했다. 

 

앞서 양씨는 지난 2015년 성남 분당구 위디스크 사무소에서 폭행사건 영상이 유출되며 논란에 중심에 서게 됐다. 위디스크 전직 직원은 “양씨는 직원들의 고통을 보며 즐거워했다”고 증언했다.

 

이후 밝혀진 양씨의 범행들은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했다. 특히 워크숍에 가서 살아있는 닭을 일본도와 활로 잡았다는 영상까지 나오면서 국민은 충격에 빠졌다. 

 

심지어 40~50대 나이가 지극한 임원들에게 특정 색으로 염색해오라고 요구했다. 양씨 본인은 연두색으로, 타인들은 빨간색, 초록색 등으로 염색한 사진도 나왔다. 이외에도 대마초 흡연강요, 대학교수 집단폭행 사건, 성폭행 의혹 등이 있다.

 

결국 양씨는 특수강간, 강요, 상습폭행,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동물보호법 위반,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6개 혐의로 구속기소 됐고 지난 5월 1심 재판부에서 일부 혐의를 인정하여 징역 7년 및 추징금 1950만원의 중형을 선고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