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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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차기 수장…美, ‘통상 전문가 유명희 공개지지’ 선언

“미국, WTO 차기 수장에 나이지리아 후보 지지 안해” / ‘유명희, 필요한 모든 기량을 갖춰’ / “WTO는 중대한 개혁이 매우 필요”
유명희 통산교섭본부장이 24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28일(현지시간)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으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차기 사무총장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진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대신 유 본부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확인한 것이다.

 

USTR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은 WTO의 다음 사무총장으로 한국의 유명희 본부장이 선출되는 것을 지지한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유 본부장은 성공적인 통상 협상가와 무역정책 입안자로서 25년간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 진정한 통상 전문가”라며 “이 조직의 효과적인 지도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기량을 갖췄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 WTO와 국제 통상은 매우 어려운 시기다”라며 “25년간 다자간 관세 협상이 없었고 분쟁 해결 체계가 통제 불능이며 기본적인 투명성의 의무를 지키는 회원국이 너무 적다”고 말했다.

 

USTR은 또 “WTO는 중대한 개혁이 매우 필요하다”며 “현장에서 직접 해본 경험이 있는 누군가가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는 지난 19∼27일 진행한 선호도 조사에서 함께 결선에 오른 유 본부장보다 더 많은 국가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WTO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 WTO 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지만 미국이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키스 록웰 WTO 대변인은 이날 전체 회원국 대사급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한 대표단이 오콘조이웨알라의 입후보를 지지할 수 없으며 계속해서 유 본부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대표단은 미국이었다고 전했다.

 

WTO 사무총장은 모든 회원국의 컨센서스(의견일치)를 얻어야 최종 선출된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