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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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WTO 후보는”… 日, 유명희 예상 밖 선전에 ‘충격’ [특파원+]

유엔 15개 전문기구 수장 중 日 출신 한 명도 없어
유명희 선전에 日 여당 “우리 후보는 왜 없나” 질책
요미우리 “日 외국어·행정력 겸비한 인재 없어 난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정권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전에서 한국의 선전에 강한 위기감을 느끼고 국제기구 수장 확보를 위한 대응을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전날(28일) 열린 자민당의 외교부회·외교조사회 합동회의에서 외무성 간부가 WTO 사무총장 선거 정세를 브리핑하자 한 의원이 “왜 일본 후보가 이번 WTO 사무총장 선거에 안 나갔냐”고 질책했다. 신문은 “자민당에서 불만이 커지는 배경에는 당초 유력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던 유명희(사진) 통상교섭부장이 결선에 오른 것도 있다”며 “유 본부장을 옹립한 한국은 아시아 대표로 존재감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유엔 15개 전문기구 중 일본 출신은 한명도 없다. 중국이 4명으로 가장 많고,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싱가포르, 케냐 등 11개국이 1개 기구씩 맡고 있다. 과거 10년간 유엔 15개 전문기구 수장을 맡았던 일본 출신도 세키미즈 고지 전 국제해사(海事)기구(IMO) 사무총장 한명에 불과하다. 일본 정부는 특히 중국이 여러 국제기구를 이끌면서 자국에 유리한 국제 질서를 형성한다고 우려해 미국·유럽과 함께 공동 전선을 펼쳐 중국이나 중국의 영향력이 강한 후보의 주요 포스트 획득을 저지하는 틀을 추진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국제기구 수장에 일본 출신이 한명도 없는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여당은 주요 포스트 획득 추진을 내걸고 있으나 인재 부족이 난제다. 현재 일본 정부는 내년 8월에 예정된 만국우편연합(UPU) 사무총장 선거에 옛 우정(郵政)성 관료 출신의 일본우정(Japan Post) 임원을 당선시키기 위해 각국 대사관을 동원해 작업 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일본 정부의 이런 의도에도 국제기구를 이끌만한 외국어 능력과 행정 경험이 있는 적임자 수가 제한돼 있고 일본이 단독으로 나서서 곧 효과를 내기는 어렵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유 본부장의 선거전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14개국 정상과 전화 회담을 하고 73개국에 친서를 보냈다”며 “일본의 경우 이런 정상급 지원이 타국보다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고  평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