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의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10%대 후반으로 뛰어오르며 선호도 1·2위를 다투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바짝 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6∼30일 전국 성인 25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윤석열 총장에 대한 선호도가 전월보다 6.7%포인트 오른 17.2%로 집계됐다. 윤 총장이 대권 후보로 선호도 조사에 이름을 올린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나란히 21.5%씩으로 공동 선두를 차지한 이 대표·이 지사와의 격차를 한 달 만에 크게 좁혔다. 전월과 대표해 이 대표 선호도는 1.0%포인트 내리고 이 지사는 0.1%포인트 올랐다.
차기 대선까지 1년 4개월가량 앞둔 현재 이 대표와 이 지사의 ‘양강 구도’에 윤 총장이 가세하며 추후 경쟁이 ‘3강 구도’로 재편되는 흐름이라는 게 리얼미터의 분석이다. 리얼미터 조사 기준으로 이 대표의 선호도는 6개월 연속 하락하며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단독 1위를 내줬고, 이 지사는 비록 공동 1위이기는 하나 처음으로 선두에 올라섰다.
이밖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4.9%), 무소속 홍준표 의원(4.7%), 오세훈 전 서울시장(3.6%),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3.3%), 추미애 법무부 장관(3.1%), 원희룡 제주지사(3.0%), 김경수 경남지사(2.2%), 유승민 전 의원(2.2%),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1.5%), 정의당 심상정 전 대표(1.3%), 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1.0%) 순으로 선호도가 집계됐다.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6.1%, 모름·무응답은 2.2%였다.
세부 부문별로 윤 총장의 선호도는 지역과 연령, 이념 성향, 직업 등을 불문하고 고루 상승했다. 지역별로 인천·경기(17.2%, 8.3%포인트↑), 연령대별로 30대(15.4%, 8.7%포인트↑), 이념 성향별로 보수층(26.8%, 10.4%포인트↑), 직업별로 자영업(22.3%. 9.2%포인트↑) 등에서의 상승폭이 두드려졌다.
리얼미터 배철호 수석전문위원은 윤 총장의 약진에 관해 “선호도 15%를 넘어서며 유권자에게 존재를 분명히 각인한 이른바 ‘문지방 효과’를 보였다”며 “윤 총장은 스스로 빛을 내는 발광체가 아니라 반사체 성격으로 국정감사 발언, 추미애 장관과의 갈등 등 여권이 그의 선호도를 높여준 모양새”라고 해석했다.
이날 리얼미터는 YTN 의뢰로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닷새간 전국 유권자 25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동반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이날 전주 대비 0.7%포인트 떨어진 44.9%로 나타났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1.3%포인트 올라 50.9%였다.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보다 0.3%포인트 내린 34.8%로 집계됐다.
두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1.9%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