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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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골칫거리 베트남 실습생…돼지 잡고 악성 범죄 저지르기도·1년간 불체자 4000명↑

경찰이 베트남 기능 실습생들이 살던 집을 압수수색 하고 있다. 아사히신문

 

일손 부족으로 동남아시아 출신 기능실습생을 대거 입국시킨 일본에서 이들이 저지른 범죄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특히 입국 후 종적을 감추는 등의 문제도 잇따라 출입국 관리에 더 많은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기능실습생 신분으로 일본에 입국한 베트남인들이 집안에서 통돼지를 해체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일본 경찰은 이들 베트남인이 앞서 군마현 등에서 발생한 가축도난 사건과 연관됐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사이타마현 경찰은 A씨(29세, 남성)가 해체한 돼지고기를 시중에 팔았는지도 조사 중이다.

 

앞서 기능실습생으로 일본에 입국한 A씨는 올해 7∼8월 사이에 아파트 욕실에서 불법으로 돼지를 해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출입국관리법 위반으로 입건해 조사 중이던 A씨 스마트폰에서 돼지를 도축한 사진을 보고 추궁해 아파트에서 돼지를 해체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A씨는 SNS를 통해 다른 베트남인으로부터 1만 5000엔에 돼지 한 마리를 구매해 집안에서 해체한 뒤 친구들과 함께 먹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스마트폰에 돼지고기를 판다고 암시하는 메시지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추가 혐의를 추궁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군마현에서도 베트남 국적의 20~30대 기능실습생 4명이 아파트에서 불법으로 돼지를 해체한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일본에서 이같은 행위는 불법이지만 이들 베트남 실습생들은 자국에서 했던 것처럼 집에서 돼지를 해체한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과수농가에서 애써 키운 과일이 누군가에 의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접수된 도난 피해는 군마현에서만 돼지 약 710마리, 닭 140여 마리, 배 약 5400개에 달한다.

 

올해 들어 군마와 사이타마 등 일본 간토 지역의 농가에서 가축과 과일 도난 사건이 잇따르지만 일본 경찰은 아직 범행의 전모를 파악하지 못했다. 지금껏 이같은 도난 사고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도치기, 이바라키현 등에서도 가축과 과일 도난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

 

일본 경찰은 여러 범죄조직이 조직적으로 현 경계를 넘나들면서 가축과 과일 등을 훔치는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또 일부 베트남 실습생들이 악성 범죄를 저질러 당국의 우려가 깊다.

 

전날인 2일 일본 오사카시에서는 도박 빚 상환을 강요하며 손가락을 절단한 베트남인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오사카부경 국제 수사과에 따르면 체포된 베트남 국적의 용의자 3명은 지난 8월 24일 오사카시의 한 주택에서 같은 국적 20대 남성의 새끼손가락을 칼로 절단한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도박장을 운영한 것으로 보고 일본 야쿠자(폭력조직) 관련 여부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일본 법무성에 따르면 2019년 실습생 41만명 중 약 22만명이 베트남인이다. 이가운데 입국 후 종적을 감춘 불법체류자들이 8800여명에 달하고 이중 절반 이상이 베트남인으로 파악됐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