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네덜란드 연구팀, 고흐의 자살 원인 사후 130년 만에 밝혀…“결정적인 원인은 금주”

입력 :
수정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프랑스 오베르쉬르우아즈 마을에 있는 빈센트 반 고흐와 동생 테오의 묘지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된 원인이 그의 사후 130년 만에 밝혀졌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CNN은 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그로닝겐대학 메디컬센터 연구팀이 고흐가 금주로 인해 발생하는 ‘섬망’(delirium) 때문에 죽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조울증저널(IJBD)에 발표했다”고 전했다.

 

급성 기질성 뇌증후군으로 불리는 섬망은 신체 질환이나, 약물, 술 등으로 인해 뇌의 전반적인 기능장애가 발생하는 증후군이다. 주의력 저하와 의식 수준, 인지 기능 저하를 특징으로 하며, 환각 같은 지각의 장애, 비정상적인 정신운동 활성, 수면 주기의 문제가 따르기도 한다.

 

연구팀은 고흐가 쓴 수백 통의 편지와 의료 기록을 통해 정신의학적 검사를 실시했고, “고흐가 자신의 귀를 자른 뒤에 금주로 인해 두 번의 섬망을 경험한 것 같다”고 결과를 밝혔다.

 

지금까지 고흐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추정이 나왔다. 그중 정상과 이상의 경계 영역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계성 인격 장애 및 조울증을 앓아왔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그러나 연구팀은 조현병보다는 뇌의 깊은 부분에서의 간질 활동에 근거한 행동 장애인 ‘가면 간질’에 무게를 실었다. 연구팀은 “고흐는 과음과 영양실조, 수면 부족 및 정신적 고갈 등으로 인해 뇌 손상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환자인 고흐를 직접 조사하지 못했기 때문에 연구 결과를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27세에 벨기에 브뤼셀의 왕립미술아카데미에서 미술 공부를 시작한 고흐는 이후 10년 동안 ‘별이 빛나는 밤’, ‘해바라기’ 등의 걸작을 남겼다. 특유의 화려한 색채와 독특한 터치로 후기 인상주의의 대표적인 화가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불안정했던 고흐는 1888년 자신의 귀를 자르는 기행을 벌이기도 했고, 1890년 7월 파리 근교의 한 마을에서 들판을 거닐다가 권총으로 자신의 가슴을 쏘아 3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