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021 프로농구가 2라운드로 접어든 가운데 치열한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1라운드 평균득점이 82.7점으로 지난 시즌 78.9점과 비교해 4.8% 증가하는 등 화끈한 공격농구가 펼쳐지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어시스트의 국내 선수 비중이 6.9%(80.6 %→87.5%)나 높아졌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이번 시즌 젊은 가드들의 성장세가 한몫하고 있다.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던 부산 KT 허훈(25)을 필두로, 인천 전자랜드의 돌풍을 이끄는 김낙현(25), 그리고 화려한 개인기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안양 KGC인삼공사 변준형(24), 고졸 선수로 유재학 감독의 집중조련 속에 쑥쑥 자라고 있는 울산 현대모비스 서명진(21)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창원 LG 김시래(31)와 서울 SK 김선형(32), 원주 DB 두경민(29), 고양 오리온 이대성(30) 등 기존 KBL 간판 가드들의 지위를 위협할 만큼 성장하며 리그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미 검증된 스타로 자리 잡은 허훈은 올 시즌도 5일 현재 경기당 6.2어시스트로 전체 1위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평균득점도 14.2점으로 전체 15위이자 국내 선수 5위다. 이런 허훈을 위협하는 이가 김낙현이다. 지난 시즌 전자랜드의 주전으로 발돋움한 김낙현은 이번 시즌에는 전자랜드의 핵심이 됐다. 경기당 5.5어시스트로 허훈과 김시래에 이어 이 부문 3위다. 평균득점 역시 14.0점으로 국내 선수 6위를 기록할 정도다. 이런 활약으로 김낙현은 이번 시즌 1라운드 MVP로 선정되는 기쁨도 누렸다.
이들 못지않게 농구팬들을 열광시키는 가드가 변준형이다. 화려한 드리블과 돌파, 스텝백 슈팅에 날카로운 패스로 변준형은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카이리 어빙과 비교되며 ‘코리안 어빙’이라는 별명까지 얻을 만큼 주목받고 있다. 올 시즌 경기당 어시스트 4.5개로 쟁쟁한 선배들 속에서도 이 부문 8위에 올라 있다. 득점도 13.8점으로 전체 17위, 국내 선수 7위에 올라 있을 만큼 자신감이 붙었다.
은퇴한 양동근의 후계자로 집중조련을 받는 서명진도 지난달 31일 KT전에서는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인 18점을 올렸고, 1일 전자랜드전에서는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도움 타이인 11개를 기록하는 등 일취월장 중이다. 특히 어시스트는 경기당 5.4개로 전체 4위에 올라 팀의 기둥으로 자라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