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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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권 기다리는 것은 분열된 미국”… 중 매체, 미 대선 연일 비판

중국 매체, 미 대선 혼란상 집중 부각해 보도
중국 네티즌 “미 대선 뉴스, 연예면 아래 배치해야”
미국 대선 개표 3일째인 5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TCF센터에 마련된 개표장 밖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가 서로 언쟁을 벌이고 있다. 디트로이트 AP=연합뉴스

중국 매체들이 연일 미국 대통령 선거의 혼란상을 보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세계 초강대국이었던 미국이 이번 대선 혼란으로 맞은 불안정한 상황을 집중 부각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관영 중앙(CC)TV는 , 미 선거일인 지난 3일 하루 동안 인종차별과 정치적 양극화에 대한 우려로 미국인들의 ‘캐나다 이민’에 관한 정보 검색량이 700%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CCTV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승기를 잡은 디트로이트의 개표소로 모여들어 “개표를 중단하라”라고 외치며 안으로 난입하려고 시도하는 영상을 방송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사평(社評)에서 “미국 대선 결과가 여전히 불확실한 가운데 미국이 혼란을 겪고 있다”면서 “포틀랜드에서는 주 방위군이 동원되고,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지지자들은 개표 결과에 항의하는 등 미국을 혼란 속으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누가 당선되든 새 정권을 기다리는 것은 분열된 미국”이라며 “트럼프와 바이든의 지지자들의 불안과 대립이 심화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바이든이 큰 차이로 트럼프를 이기는 것으로 예측한 미국 주류 언론과 여론조사 기관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이날 논평(論評)에서 “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 기관들은 바이든이 트럼프를 8∼10%포인트 앞섰다는 여론 조사 결과를 거듭 발표했지만, 실제 결과는 2.4%포인트 앞선 상황”이라며 “미국 주류 언론들도 이런 허위 여론 조사에 직접 참여해 왜곡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며 “대선 기간 미국 언론들은 중립적인 기자라기보다는 한쪽 편을 드는 전사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관영 상하이 신민이브닝뉴스는 미 대선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대규모 우편투표를 둘러싼 엄청난 논란이 있어 이번 선거는 미 정치와 사회에 분쟁의 씨앗을 뿌렸다”고 보도했다. 

 

선이 푸단대학 국제정치학과 부교수는 중국 온라인 매체 관찰자망에 올린 영상에 “미국의 건국 아버지가 미국의 시스템을 만들었을 때는 오늘날 미국이 이런 상황에 처할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미국의 운영 체계에 무슨 문제가 있나? 단지 트럼프나 일부 정치인에만 책임을 돌려야할까?”라고 조롱했다. 

 

중국 온라인에서도 네티즌들이 ‘미 대선 뉴스는 연예면 아래에 배치해야한다’는 등 미국을 조롱하는 언급을 하며 미 대선에서 누가 승리해야 중국에 이득이 될 것인지를 놓고 토론이 벌어졌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