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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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박용진 "서울시장 보다는 정치개혁 과제를 고민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선 박 의원이 차기 대선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 / 재선이자 개혁 이미지가 강한 박 의원이 세대교체의 대표주자로서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정치연구소'를 설립, 기반을 다져나갈 것으로 전망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내년 4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서울시장보다는 정치개혁 과제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광주MBC 라디오 '황동현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서울시장을 나가겠다고 얘기한 적이 없는데 계속 거론해주시니 감사한 마음"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박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에는 선을 그으면서, 정치권 세대교체를 넘어 시대교체를 만들어가는 '정치연구소' 설립 계획을 내놓았다.

 

박 의원은 "화두를 던지고 길을 열어보겠다는 생각으로 청년 정치인들과의 만남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며 "정치개혁 과제를 해결하고 사회 혁신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정치연구소를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에선 박 의원이 차기 대선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재선이자 개혁 이미지가 강한 박 의원이 세대교체의 대표주자로서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정치연구소'를 설립, 기반을 다져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박 의원은 "재벌 대기업들은 이미 세대교체가 이뤄져 40대가 사장단을 차지했고 이들이 활력을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정치가 제일 늦다. 정치권도 빨리 세대교체를 통한 시대교체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71년생인 박 의원은 올해 49세로 당내에서 젊은 개혁 성향으로 유명하다. 삼성그룹 등 재벌 개혁과 유치원3법, 사학 비리 근절 등이 대표적이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 필요한 것은 박정희 김대중 두 리더들처럼 10년 뒤, 20년 뒤 미래를 바라보는 선택, 국가 역량의 집중을 통한 혁신을 만들기 위한 고민"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9일, 4·7 재·보궐선거기획단 1차 회의를 갖고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 준비에 착수했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선거기획단 단계부터 과거의 틀을 뛰어넘는 새로운 기획과 활동을 선보이며 서울과 부산의 매력적인 미래비전을 제시하겠다"며 "가장 도덕적이고 유능한 후보를 내세우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선거기획단은 회의에 앞서 "더 낮게, 더 책임 있게, 시민과 함께"라는 구호를 제창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내년 4월 두 곳 시장 보궐선거에 우리 당이 임하기로 결정하면서 사과와 함께 당의 확실한 자기 성찰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렸다"며 "구호를 다짐한 것도 그런 성찰의 자세를 시민 여러분께 다짐해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윤리감찰단 가동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 다주택 해소 ▲윤리신고센터 및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 개설 ▲미래주거추진단의 공공주택 공급 확대와 주택부 신설 검토 ▲청년TF의 청년정책 마련 등을 언급하며 "당이 성찰과 혁신에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제안과 질책과 격려를 해주시기 바란다. 최선을 다해서 책임 있는 정당으로서 자세를 분명히 하고 서울과 부산의 가장 바람직한 미래 구상을 제시하는 선거기획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선거기획단장을 맡은 박광온 사무총장은 "이번 선거기획단은 다양한 부문과 세대, 다양한 직종이 함께 참여하는 용광로 같은 기획단"이라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유능하고 미래 비전을 가진 후보를 공천해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그런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선거기획단에는 단장에 박광온 사무총장, 부단장에 김민석·전재수 의원, 간사에 정태호 전략기획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도 서울·부산 지역 안배와 여성·청년 등을 포함한 15명의 위원이 선임됐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