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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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란’ 전국 집값까지 들쑤셨다… 지방도 8년 만에 최대 상승

새 임대차법 시행 뒤 촉발된 전세난이 안정세를 보이던 전국 집값을 들쑤시고 있다.

 

서울 외곽과 수도권에서는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이 중저가 주택 매수에 나서고, 비규제지역에 투자수요까지 몰리며 집값이 급등했다.

 

한국감정원은 11월 둘째 주(9일 기준) 전국의 주간 아파트값이 0.21% 상승해 지난주(0.17%)보다 오름폭이 커졌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주 상승률은 올해 6·17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인 6월 넷째 주(0.22%)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한국감정원은 “최근 서울과 수도권 전셋값이 억 단위로 뛰면서 전세 수요가 중저가 주택 매수로 돌아서 집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의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2%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10주 연속으로 0.01% 올랐던 것에서 상승 폭을 소폭 키운 것이다.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부동산 매물 정보 게시판이 텅 비어 있다. 뉴시스

서울에서는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지난주 0.08% 상승으로 서울에서 가장 상승률이 높았던 중랑구는 이번 주 0.04%로 강북구(0.03%→0.04%)와 함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광진구(0.01%→0.03%)와 강서구(0.02%→0.03%), 관악·노원구(0.03%→0.03%) 등 4곳이 뒤를 이었다.

 

경기도는 지난주와 같이 0.23% 상승했으나 인천은 지난주 0.15% 상승에서 이번 주 0.16% 상승으로 오름폭을 키웠다. 6·17 대책에서 비규제지역으로 남은 김포시는 아파트값이 지난주 1.94% 오른 데 이어 이번 주 1.91% 상승하면서 2주 만에 무려 4% 가깝게 폭등했다.

 

지방의 집값도 불안한 모습이다.

 

지방 아파트값은 이번 주 0.27% 올라 한국감정원이 이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2년 6월 이후 8년 4개월 만에 최고 상승을 기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부산은 이번 주 0.56% 올라 역시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 상승을 기록했다. 부산은 작년 11월 모든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수도권보다 대출 청약, 세제 등에서 느슨한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 

 

전세난도 좀체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번 주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27% 올라 전주 대비 0.04%포인트 올랐다. 61주 연속 상승이다. 서울은 0.12%에서 0.14%로 오름폭을 키워 71주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감정원은 “청약 대기 수요, 거주요건 강화 등의 영향으로 거래 가능한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하는 가운데 학군과 역세권 등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