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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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가을이 한 몸에 공존하는 진달래

봄과 가을이 한 몸에 공존하는 진달래가 있다. 진달래는 개나리와 함께 봄을 알리는 꽃이다. 2~3월 황량한 산야에서 분홍색의 꽃을 피운다. 

 

봄꽃은 대체로 이파리가 나기 전에 꽃부터 내민다. 개나리며, 목련이며, 산수유가 그렇다. 

 

봄꽃들은 여름에 꽃눈을 만들기 시작한다. 잎이 활짝 피었을 때 왕성한 광합성 작용을 통해 꽃눈에 영향분을 집중적으로 공급하다가 겨울이 오면 성장을 멈춘다. 이어 봄이 오면 지난해 만들었던 꽃눈이 꽃을 피우게 되는 것이다.

 

요즘 지구 온난화로 식물들의 생체 시계에 고장이 난 듯하다.

 

최근 경기도 안성의 한 지역에서 진달래가 핀 모습이 독자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봄인줄 착각했는지 분홍색 꽃을 활짝 피웠다. 이파리는 계절을 따라 울긋불긋 단풍이 든 부조화가 처절함을 준다. 

 

글=박희준 기자, 사진=독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