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야권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문재인 정권에 실망하고 반대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같이 힘을 합칠 수 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재 저희 당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자세하게 (서울시장에 출마할 의향을) 알 수는 없다”며 “그분들 뜻을 정확하게 모르기 때문에 우리 당 후보로 어떻게 한다 이야기할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다만 국민의힘은 일관되게 문재인 정권에 실망하고 반대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같이 힘을 합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해왔다”며 “현실적으로 야당의 플랫폼이 103석을 가진 우리 당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뜻을 같이하려면 언제든지 들어오라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안 대표가 제안한 빅텐트에 기반을 둔 플랫폼 제안에 “정치인들은 모두 자신의 입장에서 상황 판단을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깔끔하게 합쳐지면 선거에 시너지 효과가 있지만, 그것이 그렇게 간단한 일은 아니다. 오히려 선거 전 혼란만 일으켜 선거를 망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난색을 보였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안 대표가 제안한 야권 신당 창당을 두고 “이번 신당을 만들면 몇 번째 만드는지 헤아려볼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안 대표의 제의 관련해 국민의힘 의원 내부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질의를 받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이야기”라며 “그렇게 개혁하려면 국민의힘 중심으로 재편하면 되는 것이지 의원 3석 있는 국민의당이 주도권을 잡고 ‘우리가 할 테니까 당신들 여기 와봐라’ (하는) 모양새는 말이 나오는 순간에 힘을 잃어버린다”고 주장했다.
이날 주 원내대표는 금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선 금 전 의원의 생각 자체를 모르겠다”며 “정치가 아무리 부박한 측면이 있다 하더라도 금방 민주당을 탈당한 사람이 바로 이쪽 와서 후보 되고 이런 것이 쉽지는 않다”고 했다. 이어 “(금 전 의원이)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은 가능하다”면서도 “후보가 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