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겸 배우 장광(사진)이 영화 ‘도가니’에서 연기한 성폭행범 배역을 맡기까지 고민을 거듭했던 비화를 밝혔다.
장광은 지난 16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신박한 정리’에 출연해 당시의 이야기를 회상했다.
방송에서 장광 가족의 물건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장광이 ‘도가니’를 위해 연기 연습을 한 영상이 들어 있는 캠코더가 나왔다.
당시 쌍둥이 1인 2역으로 쌍둥이를 연기했던 장광은 “형과 동생이 비슷하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순전히 대사로 형제를 분별할 수 있게끔 해야 했다”고 돌아봤다.
또 미성년자를 성폭행하는 배역을 맡기까지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도가니’는 청각장애 특수학교인 광주인화학교에서 2000년대 초반 일어난 장애학생 성폭행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장광은 사건의 주범인 교장 형제를 연기했다.
장광은 “당시에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극중 역할이 너무 악독한 사람이더라. 나는 크리스찬인데 그게 걸리더라”며 “정말 많은 고민을 했고 식구들과 상의도 했다. 결국 가족을 먹여 살리려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 뒤에 영화와 드라마를 계속 하면서 경제적으로 회복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tvN ‘신박한 정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