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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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하나에 악어 3마리’…동물학대 논란 속 5만마리 대농장 짓는 ‘에르메스’

사진=CHRISTIE'S

 

버킨백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브랜드 ‘에르메스’가 바다 악어 5만마리 규모의 대농장을 짓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최근 영국 매체 더 가디언즈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에르메스는 가방 제작에 필요한 악어 가죽을 공급하기 위해 호주 노던 테리토리에 대규모 악어 농장을 준비 중이다. 

 

농장에서 키워진 악어는 에르메스의 핸드백과 지갑, 신발 등에 쓰이는 가죽만을 목적으로 이용된다고. 당초 에르메스는 호주의 특정 악어 농장으로부터 가죽을 공급받아 왔다.

 

사진=PETA

 

이는 최근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잇따라 동물 모피나 가죽 사용을 지양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전 세계적으로 동물의 가죽과 털로 의류를 만들어 입는 건 동물 학대라는 비판이 증가하는 가운데, 다른 명품 브랜드들은 이를 지양하는 ‘비건 패션’을 선언하고 나선 상황이다. 

 

비건(vegan)은 동물성 식재료를 완전히 배제하는 채식주의자라는 뜻으로, 비건 패션에는 동물의 가죽이나 털 대신 합성 소재 등을 사용한다. 

 

사진=에르메스 홈페이지 캡처

 

앞서 명품 브랜드 코치(COACH)의 조슈아 슐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비즈니스 오브 패션’과의 인터뷰에서 “2019년 가을에 출시하는 제품부터는 모피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명품 브랜드 버버리도 올해부터 모피로 만든 의류 라인을 없애 ‘퍼 프리’(fur free)를 선언했다. 

 

구찌와 지미추, 톰포드 등은 이미 2016년 모피 사용을 중단한 바 있는 가운데 ‘에르메스’는 이와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에르메스의 악어 가죽 버킨백은 5000만원에서 1억원에 달한다. 이 버킨백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악어 세 마리의 가죽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에서는 동물 학대에 대한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