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에 ‘개성 만점’ 도서관 건립 붐이 일고 있다. 외형부터 남다른 한옥 도서관과 길이 270m짜리 산책로 도서관, 특정 연령층을 위한 전용공간을 갖춘 도서관, 개방형 구조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숲속 도서관 등 모양과 위치, 주제도 다양하다.
19일 전북지역 기초자치단체에 따르면 익산시는 북동부지역 주민의 독서문화 증진을 위해 19억원을 들여 금마 고도지구에 지하·지상 1층짜리(연면적 543㎡) 한옥 도서관을 다음달 개관한다.
전북에 한옥도서관이 들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익산시는 그동안 도서관이 없어 불편을 겪은 북동부 지역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해 한옥 도서관을 생활 밀착형 독서문화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또 유천생태공원 인근 동산동 행정복지센터 일원에는 77억원을 투자해 지상 4층 규모(〃 2200㎡)의 유천도서관을 건립 중이다. ‘녹색 건축’과 ‘제로(0) 에너지’ 인증 등을 반영한 친환경 생태특화 도서관으로 운영한다.
전주시는 시민이 자연 속에서 독서를 즐기며 휴식할 수 있는 남부 평화동 맏네제 인근에 목구조 형태의 학산 숲속 작은 도서관(70㎡)을 연내 개관한다. 인근 학산유아숲체험원과 연계해 어린이들이 놀면서 책을 볼 수 있는 책 놀이터로도 활용한다.
아중호수 산책길에서는 77억원을 들여 호수를 바라보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길이 270m 호숫가 도서관을 2022년까지 건립한다. 도서 자료실과 놀이·커뮤니티·문화체험 공간을 만들고 산책로 170m 구간에는 책을 읽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야외도서관을 조성한다. 첫 마중길과 자원봉사센터, 서학마을 등에는 각각 여행자·자원봉사 특화 도서관, 예술 전문 도서관을 건립한다.
전주시는 시립도서관에 트윈 세대(12~16세) 눈높이에 맞춰 놀이와 탐구, 체험을 할 수 있는 혁신공간인 ‘우주로 1216’을 조성해 전날 ‘2020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시상식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또 최근 시청 로비 361㎡를 ‘책기둥 도서관’으로 전면 개조하고 도서 8773권을 구비해 방문객과 시민의 생활 속 열린 문화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김승수 시장은 “전주는 전국에서 인구 대비 가장 많은 139개 공·사립 도서관을 운영할 정도로 책에 대한 관심이 높은 도시”라며 “시민 누구나 편안히 찾아 책으로 소통하고 다양한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는 도서관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