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혜훈 전 의원이 19일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이날 당 전·현직 의원모임인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정례 세미나에서 연단에 올라 “내년 서울 보선의 핵심 이슈는 집값과 전셋값이 될 것”이라며 “집 걱정부터 덜어드리는 ‘경제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 3선 의원을 지낸 그는 당내에서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꼽힌다. ‘경제시장’이 되겠다는 다짐처럼 이 전 의원은 주거 안정과 관련한 공약을 내세웠다. 그는 한강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혼부부와 육아부부에게 특화된 지분적립형 주택단지를 공급하고 강북·강서 4개 권역에 80층 규모 직장·주거 복합단지를 건설해 청년의 주거와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제시했다. 민간에 공급하는 방안으로는 조속한 재개발·건축 정비사업 추진을 약속했다. 또 전세난 해결을 위해 재건축·리모델링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금융 지원도 공약으로 걸었다.
여당이 제시한 행정수도 이전 구상과 관련해서는 “정쟁에만 몰입한 대표적 사례”라며 “민주당이 당당하다면 내년 선거 공약으로 내걸고 시민의 심판을 받으라”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청년세대의 다양한 경험과 취업활동을 지원하는 방안으로 19∼30세 청년의 지하철 요금을 무료로 하는 ‘청춘 프리패스’ 공약도 내놨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꺼내 정치권에서 논란이 됐던 기본소득 보장 문제에는 “언젠가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화두”라면서도 “너무 빨리 왔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전 의원은 “기존 복지수단을 통·폐합해서 누락, 중복된 부분을 정리하는 계기로 삼는 게 낫다”고 제안했다.
최근 출마를 시사한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포함한 ‘범야권 단일화’ 전망과 관련해서는 “제1야당인 공당이 밖에서 연기만 피우는 사람을 기다리는 것은 손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우리대로 후보를 선출하고 마지막에 단일화하면 된다”고 말했다.
부산시장에 도전하는 이진복 전 의원도 이날 포럼을 통해 정견 발표의 시간을 가졌다. 부산 동래구청장을 거쳐 3선 의원을 지낸 그는 실물경제·정책을 다룬 경험이 많다. 마찬가지로 지역경제 발전을 최우선 문제로 내세운 그는 오는 23일 부산 해운대에서 공식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진복 전 의원은 특히 청년 주거와 일자리, 관광산업 활성화에 집중해 공약을 준비 중이라고 예고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