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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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전문가들 “조니 뎁은 이제 끝났어…가정 폭력 전부터 이미 내리막길”

영화 ‘트랜센던스’(2014)의 조니 뎁

 

최근 전 부인 앰버 허드와의 법정 다툼에서 패소한 조니 뎁이 배우로서 재기하기 힘들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온라인 매체 ‘인사이더’는 최근 할리우드 업계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조니 뎁의 경력은 끝났다”고 보도했다.

 

앞서 조니 뎁과 앰버 허드는 이혼 후에도 거듭된 폭로전과 맞고소 등으로 기나긴 진흙탕 싸움을 이어왔다. 앞서 조니 뎁은 영국 법원의 판결로 앰버 허드에 대한 폭행 혐의가 인정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또 영국 법원은 타블로이드지 ‘더 선’이 “조니 뎁이 전 부인 앰버 허드를 폭행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조니 뎁이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조니 뎁 관련해 제기된 14건의 가정 폭력이 12건이 실제로 발생했다는 이유다.

 

이에 지난 5일 워너브라더스는 조니 뎁을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3’에서 하차시키기로 결정했다.

 

인사이더에 따르면 한 브랜드 콘텐츠 마케팅 업체의 CEO는 “워너브러더스가 재판이 끝나고 발 빠르게 움직인 게 아니다. 조니 뎁을 내치려는 계획은 사전이 이미 잘 짜여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워너브러더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신비한 동물사전’은 가족 영화다. 조니 뎁이 맡은 역할이 악당이라 해도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인사이더는 “(조니 뎁의 ‘신비한 동물사전3’ 하차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한 전직 검사의 말도 전했다. 그는 “조니 뎁의 경력은 회복될 수 없을 것이다. 그와 함께 일하고 싶은 제작사가 없을 것이다”라며 “조니 뎁은 제2의 하비 와인스타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인사이더는 가정 폭력 혐의 이전에 조니 뎁이 경력이 이미 하락 추세였다는 점을 지적했다. 현지 비평가들의 말에 따르면 “대중이 그의 고딕 스타일에 질렸다”는 것.

 

실제로 조니 뎁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많은 출연료를 받는 스타 중 한 명이지만,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를 정점으로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이후 그가 출연한 ‘모데카이’, ‘다크 섀도우’, ‘론 레인저’ 등은 흥행에서 처참하게 실패했다.

 

또 몇 년 전에는 조니 뎁의 자산을 관리하던 비즈니스 매니저 팀이 그의 재정 상태를 폭로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 매니저 팀에 따르면 조니 뎁은 이른바 ‘강박적 소비장애’가 있으며, 한 달 생활비는 한화로 대략 22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조니 뎁은 14개의 호화 저택과 40대의 슈퍼카를 보유하고 있으며, 고가의 명품 기타 70대를 사들이는 등 씀씀이를 절제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과거 동거녀와의 사이에서 낳은 자녀들의 양육비만 해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한편 이번 소송에서 패한 조니 뎁은 “항소로 결백을 입증할 것”이라고 했으나, 영국 고등법원 앤드류 니콜 판사는 “항소에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 항소가 허가돼야 할 설득력 있는 이유가 없다”고 밝히며 기각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