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한 가운데 겨울철 대표적 가축 전염병인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까지 잇달아 검출돼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2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전북·경기도 등에 따르면 전날 정읍 소성면의 한 육용 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H5N8형)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돼 사육 중인 오리 1만9000여 마리를 전량 살처분했다.
당국은 또 반경 3㎞ 이내에 위치한 양계 농장 5개소와 오리 농장 1개소 등 6개소의 닭과 오리 39만2000여 마리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도 서두르고 있어 이날 완료될 예정이다. 올해 겨울 들어 전국 농가에서 고병원성 AI 확진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반경 3~10㎞ 이내 가금농장 60개소(닭 38개소, 오리 21개소, 메추리 1개소)에 대해 이동을 제한하고 긴급 검사했다.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전북도는 AI 발생농장 인근에 초소를 설치해 출입자를 통제하고, 주변 지역에 대해서는 거점소독시설을 2개소로 늘려 철저한 축산차량 소독에 임하고 있다.
앞서 농림부는 전날 0시부터 이날 자정까지 48시간 동안 전북지역 가금농장과 도축장, 사료농장 등 축산시설에 대해 전국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다. 효율적·적극적인 AI 방역 대책을 추진하기 위해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했고 전북도는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AI 방역 대책본부를 설치해 긴급 방역에 주력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AI 확진 농장 인근 3㎞ 이내 가금 농장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과 이동통제, 소독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해 타 지역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줄 것”을 긴급지시했다.
경기지역에서는 야생 멧돼지들에게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돼 환경부와 관계기관이 확산방지 조치와 함께 역학조사에 나섰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수렵 활동을 하던 엽사가 가평균 가평읍 개곡리의 한 지점에서 포획한 멧돼지 4개체가 ASF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발생 지점은 ASF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설치한 광역 울타리의 최남단에서 1.5㎞ 남쪽으로 떨어진 곳이다. 광역 울타리 밖에서 ASF 바이러스 개체가 발견된 것은 강원도에서 일부 있었지만, 경기도 권역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부는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해 발생지점 주변에 2차 광역 울타리를 설치한다. 포천에서 가평 이남 지역을 거쳐 춘천에 이르는 광역 울타리도 설치하고 관계기관 등과 합동으로 전파경로 역학조사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멧돼지 포획지점 반경 10㎞ 이내 방역대에 위치한 2개 농장에 대한 이동 제한과 차단 방역 실태점검, 정밀검사 등 긴급 방역 조치에 돌입했다. 지난 5월부터 접경 지역 395개 양돈농장 등에 대해 실시 중인 축산차량 통제도 한층 강화했다.
전주·가평=김동욱·송동근 기자 kdw7636@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