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최고(最古) 신라비(碑)로 알려진 ‘포항 중성리 신라비’(국보 제318호) 실물이 일반인들에게 전격 공개된다. 중성리 신라비 실물이 상설전시로 선보이는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와 국립경주박물관은 이달 30일부터 포항 중성리 신라비 실물을 박물관 신라역사관 3실에서 상설 전시한다고 밝혔다.
포항 중성리 신라비는 2009년 5월 포항시 북구 흥해읍 중성리 한 도로공사 현장에서 지역 주민인 김헌도씨가 처음으로 발견, 학계 등으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끈바 있다.
이 비석에는 신라 관등제 성립 과정과 신라 6부 구조, 중앙 정부와 지방과의 관계 등을 보여주는 203개의 문자가 새겨져 있다.
또한 제작 시기는 지증왕 4년(503년)에 제작한 포항 냉수리 신라비(국보 제264호)보다 2년, 법흥왕 11년(524년)에 만든 울진 봉평리 신라비(국보 제242호)보다 23년이 앞선 501년으로 추정됐다. 이에 문화재청은 역사와 학술 가치를 인정해 지난 2015년 국보로 지정했다.
경주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포항 중성리 신라비는 발견 직후 8일간 특별공개와 단기간 특별전시를 통해 선보였지만 이후에는 복제품으로만 공개했다”고 강조했다.
경주문화재연구소는 그동안 ‘포항 중성리 신라비 발견기념 학술발표회’, ‘6세기 금석문과 신라 사회’, ‘신라 왕경과 포항 중성리 신라비’ 등 학술대회를 열어 발견 직후 상황 및 10여 년간의 연구 성과를 정리했다.
또 ‘포항 중성리 신라비 도록’(2009년), ‘포항 중성리 신라비 자료집’(2019년) 등을 발간해왔다.
경주=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