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일명 P2P법)이 시행된 지 네 달이 돼가지만 온투업으로 등록한 1호 P2P업체가 아직 나오지 못하고 있다. P2P업체에서 잇따라 악재가 터지면서 금융당국이 사전면담을 꼼꼼히 진행하고 있어서다. P2P업체들이 금융위원회에 온투업 등록 신청서를 내도 실제 승인까지는 두 달가량 걸리는 만큼 연내 온투업 등록 P2P업체가 등장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12곳의 P2P업체가 금융감독원과 사전면담을 진행하며 온투업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아직 금융위원회에 등록 신청서를 제출한 곳은 없다”면서도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는 단계에) 거의 근접한 업체들은 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금융위에 신청서를 제출한 업체가 없는 관계로 올해 안에 온투업 등록 P2P업체가 탄생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12월이 됐으니 지금 접수를 받더라도 연내에 하긴 힘들다”며 “심사를 엄청 빨리 진행하면 (연내에) 할 순 있지만 그게 가능할진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1호 온투업 등록 업체 탄생이 늦어지자 투자자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제도권에 편입해야 P2P금융에 대한 신뢰도가 회복돼 침체된 시장이 활기를 띨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P2P투자 커뮤니티에선 “P2P법이 통과된 지 세 달이 지났는데 아직까지도 통과한 업체가 없다. 투자자들은 도대체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하는 건지 답답하다”는 투자자들의 볼멘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P2P시장은 올해 하반기 들어 급격히 쪼그라들고 있다.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44개 P2P업체의 지난 10월 대출액은 1246억원으로 세 달 연속 2000억원 이하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최근 네 달간 하락세는 더욱 뚜렷하다. 지난 7월 2320억원이던 월 대출액은 8월 1995억원을 기록해 2000억원 이하로 떨어졌고 9월엔 1289억원까지 감소했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