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첫번째 옥중서신에서 라임자산운용(라임) 펀드 판매와 관련해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를 상대로 로비한 인물로 지목했던 윤갑근 전 고검장(사진 가운데)에 대해 검찰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월 19일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몸통’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주장한 술접대 검사 3명이 송삼현 전 서울남부지검장과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현 수사팀의 이성범 검사라고 주장한 바 있다.
현재 국민의힘 충북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 전 고검장은 김 전 회장이 지난 10월16일 공개한 첫번째 옥중서신에서 ‘검사장 출신 야당 유력 정치인 변호사’로 지목했던 인물이다.
9일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락현)는 전날(8일) 윤 전 고검장에 대해 특경법 위반(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윤 전 고검장은 돈을 받고 우리은행 고위 인사들에게 라임 사태와 관련한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전 회장은 윤 전 고검장에게 수억원을 지급한 후 우리은행 행장·부행장에 대한 로비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로비 과정에는 이종필 라임 전 부사장도 함께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0월21일 두번째 옥중서신에서는 야당 정치인 관련 로비 의혹을 주장하면서 “야당 정치인 관련 청탁 사건은 제가 직접 돈을 지급한 사실이 없다”면서 “실제로 라임 펀드 관계사인 메트로폴리탄 김 회장이 2억원을 지급했고, 그와 관련으로 실제로 로비가 이뤄졌음을 제가 직접 들었고 움직임을 제가 직접 보았다”고 폭로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이런 주장을 토대로 지난달 4일 윤 전 고검장 사무실 및 주거지, 우리금융그룹 회장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윤 전 고검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오는 10일 오전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당시 김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이들 3명의 사진을 공개하며 “김 전 사장이 룸살롱 접대했다는 사람들”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 윤 전 고검장은 “김봉현도 모르고 전혀 거기에 언급된 검사나 누구와도 룸살롱을 간 적이 없다”며 “명백한 허위사실이라 그 책임을 묻겠다”고 말한 바 있다.
윤 전 고검장은 지난 정부에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돈독했으며, 우 전 수석의 직권남용 혐의 수사를 총괄하기도 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