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제주애(愛), 힐링애(愛) 취하다.’
제주관광공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친 국민들이 힐링(치유)할 수 있는 ‘겨울 제주 웰니스 관광 15선’을 발표했다. 이번 웰니스 관광지는 △자연·숲 치유 △힐링·명상 △뷰티·스파 △만남·즐김 치유 등 4개 주제로 구성했다. 자연·숲 치유 분야는 제주다원 녹차미로공원, 한림공원, 카멜리아힐이고 힐링·명상 분야는 제주베스트힐, 오설록티스톤 티클래스, 청재설헌, 제주밭담숲이다.
뷰티·스파 명소로는 롯데호텔 브이스파, 스위트호텔 아로마, 휘닉스 르쏠레이테라피, 디아넥스호텔 온천을 선정했고 만남·즐김 치유 분야에선 제주여가마을, 마라도섬투어, 신흥2리 동백마을, 세화 질그랭이센터 등을 꼽았다.
제주 웰니스 관광 15선의 자세한 내용은 제주도 공식 관광정보 포털인 ‘비짓제주’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양 최대 동백수목원 등 자연에 반하다
제주의 겨울 하면 떠오르는 붉게 핀 동백꽃이다. 카멜리아힐은 동양에서 가장 규모가 큰 동백수목원이다. 20만㎡(약 6만평)가 넘는 부지에 80개국 동백나무 500여품종, 6000여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사계절 중 겨울이 가장 아름답다고 소문이 자자하다. 겨울이 깊어질수록 하얗고 붉은빛을 띠는 수십 종의 아시아와 유럽 동백꽃이 만발하기 때문이다. 세찬 겨울 바람에 동백꽃잎이 떨어지면서 붉게 물든 꽃길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우아하고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1971년 개장한 한림공원은 창업자 송봉규씨가 한림읍 일대의 벌판을 샅샅이 살피며 열정으로 조성한 테마파크다.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과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일본 총리 등 세계 유명인사가 방문할 만큼 제주의 관광명소가 됐다. 한림공원은 1년 내내 다양한 꽃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12월 애기동백 축제, 1월 수선화 축제, 2월 매화 축제가 열린다. 드넓은 대지 어느 곳 하나 빠짐없이 가꾸고 보살펴 방문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차 한잔의 여유와 명상의 가치를 느끼세요
오설록 티뮤지엄 옆에 건축된 티스톤은 건축설계부터 예사롭지 않은 다도체험 공간이다. 티스톤은 조선 최고의 명필 추사 김정희를 상징하는 도구인 먹과 벼루를 모티브로 설계했다. 조금 물러서서 건축디자인을 바라보면 그 모양새가 먹과 벼루를 형상화한 걸 금방 알아챌 수 있다. 2014년 세계적인 디자인 건축 전문사이트인 ‘디자인 붐’이 선정한 세계 10대 미술관에 선정됐다. 티클래스는 따뜻한 티타임을 갖는 것 외에도 제주 유배 시절 걸작인 국보 180호 ‘세한도’ 등을 남긴 추사 김정희의 제주 이야기를 듣고, 발효차 숙성고 투어 등 다양한 일정이 포함돼 있다.
제주에서는 밭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밭 주변에 돌담을 쌓고 바람을 막는다. 제주 곳곳에서 밭담길을 만날 수 있어 ‘흑룡만리’라 불린다. 제주시 북동쪽 김녕마을 뒤쪽에 자리 잡은 제주밭담숲은 중앙에 허브밭과 숙소, 체험실 등이 있고 사방이 숲으로 빙 둘러싸여 있는 형세다. 제주밭담숲의 시작은 10여년 전으로 대표가 직접 흙을 구하고 반죽을 빚어 지은 토종 흙집이다. 휴게실 겸 식당 건물 뒤쪽에 지어진 7개의 숙소는 바깥쪽은 제주돌집, 내부 바닥과 벽은 시멘트나 인공 건축 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천연 화산송이 흙으로 마감한 친환경 주택이다.
◆지혜롭게 노는 법 배우며 제주 매력에 흠뻑 빠져요
제주시 북동쪽 조천읍 와흘에 있는 제주여가마을은 자신의 여가 분석과 유형별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만의 쉬는 법과 노는 법을 터득해 가는 흥미로운 체험마을이다. 와흘은 세계중요농업유산인 제주 밭담의 전통성과 다양성을 잘 보존, 제주시가 추진하는 전통 밭담을 활용한 힐링 제주 플랫폼 구축사업의 거점 마을이기도 하다. 여가상담 카페 ‘뜨락’을 중심으로 제주 토종 동백꽃과 감귤밭이 있는 카페골목투어 프로그램 등이 있다.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2리 제주동백마을은 제주 토종 동백나무에서 얻은 동백을 이용한 동백비누 만들기와 주민들이 재래식으로 압착해 짜낸 동백기름을 맛볼 수 있는 동백비빔밥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동백마을에서 생산하는 동백기름은 지역민들이 낮에 감귤농사를 짓고 저녁에 동백마을 방앗간에 모여 동백열매를 하나하나 손으로 골라내고 재래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그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내 유명 화장품 업체에도 납품할 정도다.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마을주민 477명이 모여 만든 세화마을협동조합이 멋진 풍광의 세화리 바닷가에 질그랭이센터를 오픈했다. 질그랭이센터는 1층은 리사무소, 2층에는 카페와 로컬푸드 판매점, 3층은 구좌읍 주민여행사와 여행자센터를 갖추고 있다. 4층은 여행자 숙소로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보며 운영될 예정이다. 제주백향과차, 야생유자에이드, 현무암식빵, 오징어먹물피자 등 먹음직스럽고 건강에도 좋은 제주산 재료를 숙성시킨 청을 사용하는 등 그 맛이 방문객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