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기지 일부를 포함해 주한미군이 사용하던 전국 12개 미군기지가 한국에 반환됐다.
정부는 11일 미국과 제201차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를 개최하고 서울과 경기 일부, 대구 남구, 경북 포항, 강원 태백 등에 있는 미군기지 12곳을 돌려받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반환된 12곳의 미군기지 총면적은 145만3549㎡로 여의도 면적의 절반이 조금 넘는다.
서울에서는 우선 용산 미군기지 사우스포스트의 스포츠필드와 소프트볼 경기장 등 2개 부지(5만3418㎡)가 반환됐다. 용산 기지는 1882년 임오군란 직후 청나라 위안스카이의 군대가 자리 잡은 이후 일본과 미국 군대의 주둔지로 활용돼오다 138년 만에 반환받게 된 것이다.
한·미가 합의한 2002년 연합토지관리계획(LPP)과 2004년 용산기지이전협정(YRP)에 따라 전국의 주한 미군기지 80곳에 대한 반환 작업을 시작한 이후 용산 미군기지의 일부가 반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면적이 203만㎡에 달하는 용산 미군기지 전체를 한꺼번에 돌려받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구역별 상황과 여건에 따라 먼저 2곳을 반환받은 것이다. 또 용산의 캠프 킴(4만5721㎡), 미8군 종교휴양소(1만9898㎡), 한남 외국인 아파트 거주자 지원시설인 니블로 배럭스(2만9012㎡), 서빙고 부지(5034㎡)와 중구의 극동공병단(4만5049㎡) 등도 돌려받는다. 정부는 캠프 킴 부지를 공공주택 단지로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극동공병단 부지는 보건복지부와 서울시가 ‘중앙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의정부 캠프 잭슨(16만9197㎡), 하남 성남골프장(93만1128㎡), 동두천 캠프 모빌 일부(1구역·5만7060㎡) 등 3곳이 반환됐다. 아울러 대구 남구 캠프 워커 헬기장(6만6884㎡), 경북 포항 해군포항파견대(1만752㎡), 강원도 태백 필승사격장 일부(2만396㎡)도 포함됐다.
이번에 12개 기지를 돌려받으면서 총 80곳의 반환 대상 미군기지 가운데 미 반환기지는 12곳이 남게 됐다. 반환기지 환경오염 정화 비용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12월 4개 미군기지 반환 당시와 마찬가지로 한국 정부가 우선 부담하고 비용 분담은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