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호수에서 몸길이가 무려 40㎝ 가까이 되는 금붕어(사진)가 잡혔다.
CNN 등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 카운티에 있는 오크 글로브 호수의 수질 검사 과정에서 포획된 이 금붕어는 몸길이 38㎝, 몸무게 4㎏에 달했다.
수질 관리 책임자인 타이 하우크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서는 수면에 미세한 전류를 흘려 넣는 ‘전기어법’이라는 방식을 사용해 생태계의 상태를 확인한다. 물고기들을 다치게 하지 않고 놀라게 해서 수면으로 올라오게 한 뒤 관찰하는 방법이다.
하우크는 “이 금붕어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원산이 아니다. 이 호수에서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는 알 수 없다”며 “우리가 이 호수를 마지막으로 조사했던 10년 전에는 금붕어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가 기르지 못하게 된 금붕어를 화장실 변기에 넣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해 호수에 버리고 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식으로 관상어가 호수 등에 유입되는 것이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한다. 텍사스주립대학 팀 보너 부교수는 “수족관에 살던 물고기를 자연에 방생하면 그 한 마리의 생명을 구할 수 있지만, 생태계 전체를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미국 지질조사국 소속의 생태학자 파멜라 스코필드 박사는 2006년 “사람들은 물고기 한 마리를 버리는게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금붕어는 바닥에 쌓인 퇴적물 속에서도 먹이를 찾아 먹기 때문에 수초를 파괴하고 수질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미국의 과학 매체 아우어어메이징플래닛닷컴은 “금붕어를 야생에 방류하느니 폐기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에 발견된 금붕어는 영화에 흔히 등장하는 산업폐기물 등의 노출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우크는 “이 호수는 어떤 화학 물질 노출과도 관계가 없다”며 “단지 잡식성 금붕어가 먹이가 풍부한 환경에 유입된 뒤 많이 먹고 많이 자랄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집에서 관상용으로 기르는 금붕어가 야생에서 살아남을 경우에는 몸길이 40~45㎝, 무게 2~4㎏이 넘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네스북에는 몸길이가 47.5㎝에 이르는 금붕어의 기록이 올라 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Greenville Rec 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