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5일 법무부 검사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자신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윤석열에 의한, 윤석열을 위한, 윤석열의 징계위원회로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황제 징계위원회를 원하는 것이냐”고도 했다. 이날은 윤 총장의 징계위 두 번째 심사기일 당일이다.
민주당 박성현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지금껏 어느 공직자가 이렇게 법과 관례를 무시하면서 자기 입맛에 맞는 징계위원회를 주장하고 고집했나”라며 “황제 징계위원회를 원하는 것인가”라고 한껏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과연 법 기술자들이라고 불릴 만한 변호사들을 앞세워서 징계위원회의 구성에서 진행에 이르기까지 모든 문제에 이의를 제기하고 징계 절차를 방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부대변인은 이날 아침 윤 총장이 출근길에 자신을 응원하려 대검 앞에 모인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관용차에서 잠시 내려 대화를 나눈 것도 문제 삼았다. 그는 “(윤 총장이) 마치 유세하듯이 인사하고 손을 흔드는 모습도 보였다. 참으로 가관”이라고 했다. 이어 “징계위에 억울한 맘이 있더라도 국민의 공복이라는 신분을 생각한다면 자숙하고 또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다. 징계위에 회부된 어떤 공직자가 이렇게 당당한 정치인 흉내를 내나”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윤 총장은 이날 대검 앞에 모인 시민들에게 “그동안 여러분 응원해주셔서 감사한데, 오늘부터 강추위가 시작되니 그만 나오시라”면서 “그만하셔도 마음으로 감사히 받겠다”고 말한 뒤 청사로 들어갔다. 평소 언론 노출을 피해 청사 현관이 아닌, 지하주차장을 이용해 출근하던 윤 총장의 매우 이례적인 모습이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