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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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시장 전격 출마선언… "文 정권 폭주 저지하겠다"

줄곧 부정해오다가 시장 출마로 급선회
국민의힘·무소속 등 단일화하면 파급력 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뉴스1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9일 밤 전격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자세한 입장은 20일 공식 출마 선언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안 대표는 이날 당직자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 출마 결심을 알렸다. 안 대표는 “그동안 많은 분들이 출마를 요청해 오셨지만, 한국 정치의 변화와 중도실용 정치 실현을 위해 대선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며 “그렇지만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저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간절한 말씀들, 그리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후보를 양보했던 제가 결자해지해서 서울시정을 혁신하고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해 달라는 거듭된 요구들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 3년 반, 나라도 절체절명, 민생도 절체절명, 야권도 절체절명인 상황에서, 반드시 승리하여 정권의 폭주를 저지하고 실정을 바로잡아 나라와 야권 전체에 혁신과 희망의 기운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가 대권에서 서울시장 출마로 유턴하면서 야권 통합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장 합당은 어렵더라도 서울시장 보궐선거용 야권 통합 후보 경선에 돌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국민의힘을 이끌고 있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안 대표를 탐탁지않게 여긴다는 점은 변수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도 무소속으로 완주를 노리고 있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 후보자가 선출되면 안 대표, 금 전 의원 등과 후보 단일화하는 수순을 밟게될 전망도 나온다. 이러면 파급력 큰 후보로 떠오를 수도 있다. 안 대표는 2년 전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3위로 낙선했다. 이후 1년 간 독일로 떠나있다가 총선을 앞두고 여의도 정가에 복귀했다. 

 

안 대표의 출마 선언으로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판이 한 층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대선 1년 전에 치러지는 만큼 여야가 지지층 결집 강대강의 장으로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여야 모두 대선주자급 후보로 경쟁할 수밖에 없다. 이에 유승민 전 의원 등도 주변에서 출마 권유를 받고 있다. 안 대표 역시 서울시장 선거 출마는 부정해왔으나 마지못해 수락하는 방식을 취했다. 여권에서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우상호 의원 등이 이미 출마선언했거나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대선 주자 선호도 여권 3위를 달리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