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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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레전드’ 홍명보의 라이벌 울산행… 내년 ‘동해안 더비’ 후끈

울산·포항 K리그 대표 라이벌 ‘동해안 더비’
洪, K리그에서는 포항에서만 뛰어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선수 시절 포항에서 뛰던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K리그팬들에게는 내년 또 하나의 볼거리가 탄생했다.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가 울산 현대 지휘봉을 잡으며 현장에 복귀하면서다. 이 때문에 K리그의 명라이벌전인 ‘동해안 더비’가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울산은 24일 홍 이사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홍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2016년 중국 프로축구 항저우 사령탑을 잠시 맡았다. 이어 2017년 11월 행정가로 변신해 축구협회 전무로 활동하다 3년 만에 다시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홍 신임 감독은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K리그에 감독으로 공헌할 수 있게 된 점과 그 팀이 K리그를 선도하는 울산이라는 점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울산이 K리그에서 성적과 팬 프렌들리 활동 등 모든 면에서 모범적인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홍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은 포항과 K리그에서 라이벌 관계다. 두 팀 간 경기는 K리그에서 가장 오래된 더비 매치로 ‘동해안 더비’라고 불린다. 공교롭게도 홍 감독은 선수 시절 포항의 간판 스타였다. 1992년 포항에서 데뷔한 그는 1997년 일본 J리그 벨마레 히라쓰카로 이적하기 전까지 ‘포항맨’이었다. 데뷔 첫 해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홍 감독은 팀에 우승컵을 안겼고, 1994·1995·1996년 K리그 베스트11에 오를만큼 활약이 돋보였다.

 

홍명보 신임 울산 현대 감독. 뉴시스

J리그에서 수년 간 뛰던 홍 감독은 2002년 월드컵을 한 해 앞두고 친정 포항으로 복귀했다. 월드컵 4강 신화와 맞물려 ‘홍명보 효과’는 포항 팬들을 열광케했다. 그로 인해 포항 홈 구장인 스틸야드는 매진을 거듭했다.

 

K리그에서는 포항에서만 뛰었던 홍 감독의 울산행은 ‘신선한 충격’이다. 일부 축구 커뮤니티에서는 “포항의 레전드인 홍 감독이 울산에 가는 것 자체가 이야기거리”라며 “내년 ‘동해안 더비’ 기다려진다”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통화에서 “홍 감독 입장에서는 엄청 큰 도전에 직면한 것”이라며 “아시아 챔피언에 오른 울산이 K리그에서는 2년 간 준우승했는데 3등만 하더라도 성적이 떨어지는 것이라 상당히 부담스러운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K리그의 새 스토리라인이 잘 형성돼 K리그팬들에게 기대감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