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국회 입성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면 지난 4월 총선 당시 비례대표 4번이었던 김 전 대변인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김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초의 도시전문가 출신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서울시가 직면한 어려운 문제들을 쉽게 풀어내 서울시민들이 웃음 지을 수 있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의원이 서울시장에 도전하면서 김 전 대변인이 국회에 입성할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 의원이 열린민주당에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되고, 의원직에서 물러나 선거를 완주할 경우 김 전 대변인이 의원직을 이어받기 때문이다.
공직선거법 53조에 따르면 국회의원이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입후보하려면 선거일 30일 전까지 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내년 4월7일 치러지는 보궐선거를 30일 앞둔 오는 3월8일까지 비례대표 결원이 발생하면 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이내에 선거 후보자 명부에 기재된 순서에 따라 의석을 승계할 자를 정하게 된다.
지난 총선에서 열린민주당은 비례대표 투표율 5.42%를 얻어 의석 3석(김진애·강민정·최강욱)을 확보했는데, 당시 4번이던 김 전 대변인은 국회 문턱에서 입성이 좌절됐다. 이에 김 전 대변인이 우여곡절 끝에 의원 배지를 달지 관심을 끈다.
다만 김 의원의 선거 완주 여부는 불투명하다. 열린민주당 자체 후보로 선출되기 위해 당내 경선 룰에 따라 당원 50%, 지역시민 50% 추천을 얻은 뒤 전 당원 투표를 통과해 자당 후보로 확정되더라도 더불어민주당과 단일화 가능성이라는 변수가 남는다.
김 의원은 “두 정당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기 때문에 큰 틀에서 같이할 수 있는 여지를 민주당에서 모색해주길 바라는 마음은 있다”고 민주당과 ‘범여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편 김 전 대변인은 21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전북 군산 출마를 선언했지만, 흑석동 재개발지역 상가 투기 의혹에 휩싸이며 민주당 공천에서 적격 판정이 미뤄졌다. 결국 자진 불출마를 선언한 김 전 대변인은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해 비례대표 4번을 받았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