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30일 주한미군 내 카투사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미군에 통보했다.
국방부 부승찬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주한미군의 한국인 대상 백신 접종과 관련 “개별 접종 대상자가 이상반응의 가능성, 치료 등 후속조치 방안에 대한 설명 청취 후 접종여부를 자발적으로 선택하고, 재접종 방지 및 이상반응 이력관리 등이 가능하도록 접종자 명단제공이 전제될 경우 접종이 가능하다고 주한미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은 28일 국방부에 카투사 백신 접종 문제 등과 관련한 협의를 공식적으로 요청했고, 정부는 질병관리청 등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 자체 계획에 따라 오늘이라도 접종이 이뤄질 수 있다. 이상반응 발생 시 미군 병원에서 치료 및 처치를 실시하며, 미국 보건부의 보상프로그램을 통해 인과관계 입증을 전제로 피해보상 제기가 가능하다.
미군은 카투사 외에도 한미연합사단 본부, 한미연합사령부, 공군구성군사령부, 주한미군과 근접한 위치에서 임무수행하는 인원 등도 접종 대상에 포함할 것을 검토중이다. 이들 인원까지 접종 대상에 포함될 경우 해당 인원은 수천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주한미군은 지난 29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와 오산기지 의료시설에서 의료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해당 백신은 지난 18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 사용승인을 받은 모더나 제품으로 1000회 안팎의 분량이다. 주한미군은 접종을 앞두고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을 강조하며 접종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모더나 백신에 대한 사용 승인이 나지 않았다.
첫 접종 대상인 캠프 험프리스의 브라이언 올굿 병원 의료진과 지원인력 중에는 의무행정 인력으로 복무 중인 40여 명의 카투사도 포함돼 있다. 만약 접종을 받게 되면 첫 한국인 사례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