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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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출마 임박했나… 나경원 “더 단단해지겠다”

입력 : 2020-12-31 16:38:43
수정 : 2020-12-31 17: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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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원내대표로서 저항한 것에 文 정권 보복”
안철수 겨냥 “당내 후보 지지율 더하면 安 보다 높아”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원내대표가 31일 “모든 아픔을 털어내고 국민과 함께 다시 시작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야권 유력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나 전 원내대표의 출마 선언이 임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코로나19보다 훨씬 더 큰 위협은 바로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의 독단적이고 무능한 국정 운영이었다”며 “불통을 넘어 불의로 치닫은 이 정권은 2020년을 온통 갈등, 분열, 비명으로 가득 채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혼란 속에 치러진 총선에서 국민들이 허락한 180석 의석을 독재면허증으로 착각한 이 정권, 입법부를 완전히 장악하면서 부작용이 빤히 예상되는 각종 악법을 막무가내로 밀어 붙였다”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앞세운 검찰 장악과 ‘윤석열 찍어내기’는 광기에 가까운 수준이었고, 공수처를 향한 집착은 얼마나 이 정권이 감추고 덮어야 할 것들이 많은지 보여줬다”고 돌아봤다.

 

나 전 원내대표는 최근 자녀 입시관련 혐의가 포함된 고발 13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에 대해 “야당 원내대표로서 처절하게 저항한 것에 대해 문재인 정권은 무자비한 보복을 가했지만, 끝내 추미애 검찰의 누명 씌우기는 실패했다”며 “검찰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완전히 허물어지기 직전에 시간을 벌 수 있었다”고 꼬집었다.

 

나 전 원내대표는 “눈물 대신 웃음을, 패배 대신 승리를, 분열 대신 통합을 쟁취하는 신축년이 될 것”이라며 “선거로 사람을 바꿔야 정책이 바뀐다. 정책이 바뀌어야 국민의 삶이 바뀌고, 선거로 국민 삶을 지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2020년의 아픔을 훌훌 털어버리고 이제 국민과 다시 시작하겠다. 마음 굳게 먹겠다. 더욱 단단해지겠다”라며 “반드시 국민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현재 국민의힘 소속 거론되는 후보 중에서는 서울시장 선호도 조사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포함해 범야권으로 넓히면 일부 밀리는 조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나 전 원내대표는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안 대표가 1위라는 건 아직 의미가 없다. 오차 범위 내일 뿐 아니라 당내 후보들의 지지율을 다 더하면 안 대표보다 훨씬 높다”며 “대선의 경우 당 입장에선 좀 아프지만,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 지금은 반문재인 세력의 승리가 중요하고, 그걸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