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넘겨 시즌을 치르는 프로배구, 프로농구 등 겨울스포츠에서 연말연시는 중요하다. 시즌을 중간점검하는 시기이면서 동시에 많은 팬과 함께 즐길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로배구 V리그는 2021년 새해 첫 주말 팬을 만나기는커녕 경기조차 치르지 못했다. 지난달 2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OK금융그룹과 KB손해보험의 남자부 경기에 참여한 중계 스태프 중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탓이다. 1일 확진 소식이 나오자 한국배구연맹(KOVO)은 곧바로 2일과 3일 예정된 4경기를 취소했다. 이어 남녀 13개 구단 선수와 코칭스태프 및 리그 관계자 1500여명이 검사를 받고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다행히도 배구를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추가 확진자가 없는 데다 4일 나온 역학조사 결과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중계 스태프 9명은 이미 자가격리를 하고 있었던 덕분이다. 이에 KOVO는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무국에서 회의를 열고 5일 리그 재개를 결정했다. 잠정 연기됐던 경기는 이달 23일과 26일 사이에 편성한다.
지난 시즌 V리그는 국내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으로 지난해 3월23일 ‘시즌 조기종료’를 선언한 바 있다. 그래서 지난해 10월 2020~2021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 조심스러운 운영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 중계진 확진자 발생으로 코로나19의 위협이 현실로 다가온 만큼 앞으로 프로배구는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치러질 수밖에 없게 됐다. 향후 선수단, 관계자 중 확진자가 나올 경우 이번엔 리그중단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