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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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조남주·신경숙 반가운 신간이 온다

오르한 파무크의 ‘페스트의 밤’ 등
노벨문학상 수상자 기대작도 대기
한강(왼쪽부터), 조남주, 신경숙

역병 창궐로 오히려 독서 인구가 늘어날 전망인 2021년에는 신간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올해 문학 부문에서는 한강, 신경숙, 조남주 등 유명 작가 신간이 잇달아 나온다. 맨부커상 수상 작가 한강은 제주 4·3사건을 조명한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상반기 중 출간한다. 장편 ‘흰’ 이후 3년 만인 2019년 문학동네 겨울호에 첫 회분을 실었던 한강의 새 장편소설이다. 소설은 주인공 ‘k’의 친구인 ‘인선’의 어머니가 제주도에서 벌어진 4·3사건 당시 살아남아 학살로 죽은 사람들 시신 사이에서 가족의 시신을 찾는 모습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소설가인 ‘k’는 작가가 자신을 투영한 인물이다.

2015년 표절파문으로 칩거하던 신경숙이 지난해 ‘창작과 비평 웹매거진’을 통해 연재한 장편소설 ‘아버지에게 갔었어’는 단행본으로 출간된다. 이 소설은 고통 속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신경숙은 ‘연재를 시작하며’에서 “당신 뜻대로 되지 않은 힘겨움 앞에 서 계시는 나의 아버지께 이 작품을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쓴다고 말하고 싶으나 사실은 오그라든 제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베스트셀러 ‘82년생 김지영’으로 유명한 조남주는 오는 3월 신작 소설집 ‘오기’를 낸다. 신작에는 ‘가출’, ‘여자아이는 자라서’, ‘오기’ 등 단편소설이 담겼다.

외국 작가 기대작도 준비 중이다.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일본계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신작 소설 ‘클라라와 태양’이 오는 4월 나온다.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 사회에서 인간의 감정을 배우고 기적을 만들어 내는 이야기다. 7월에는 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오르한 파무크의 소설 ‘페스트의 밤’이 출간된다.

비문학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직접 쓴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이 주목된다.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진행해 온 환경·기후 관련 연구 결과와 해법 등을 담았다. 무신론 주창자이자 책 ‘이기적 유전자’로 유명한 리처드 도킨스는 ‘신, 만들어진 위험’을 내놓는다.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로 지난해 국내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야마구치 슈의 신간 ‘일의 철학’도 눈길을 끈다.

 

조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