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패션잡지 보그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의 표지 사진 공개 후 ‘화이트 워싱’ 논란에 휩싸였다.
10일(현지시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보그는 이날 공식 SNS를 통해 카멀라 해리스가 커버걸로 등장한 2월호 표지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서 그는 광택이 나는 분홍색 실크 천 앞에서 스니커즈를 신고 서 있었는데, 일각에서는 유색인종인 그의 피부가 백인처럼 보인다며 ‘화이트 워싱’ 의혹을 제기했다.
‘화이트 워싱’이란 영화계에서 극 중 캐릭터의 인종이나 문화적 배경을 무시하고 무조건 백인 배우를 기용하는 관행을 일컫는 말로, 인종 차별 행태 중 하나로 여겨진다.
뉴욕 타임즈의 기고자인 와자하트 알리는 “정말 엉망진창”이라며 “(보그 편집장인) 안나 윈투어는 흑인 친구나 동료가 정말 없을 것이다”고 혹평을 남겼고, 누리꾼들 또한 “배경 무슨 일이냐. 전문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내 휴대전화로 찍어도 이것보단 잘 나왔을 것이다”, “조명이 너무 과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보그 측은 “해리스 당선인의 피부색을 일부러 수정한 적이 없다”며 “이번 사진은 2018년 9월 보그 표지 모델이었던 비욘세의 사진을 찍은 작가가 찍었고, 해리스와 그의 팀은 직접 옷, 머리, 화장 등을 손볼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보그가 해리스 당선인 측과 상의 없이 표지에 싣기로 한 사진을 바꿨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비판의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경예은 온라인 뉴스 기자 bona@segye.com
사진=보그 공식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