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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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朴 분리사면 가능성?... 주호영 “노무현 전 대통령 불행의 앙갚음”

“문 대통령, 대법은 판결 후 박근혜 사면 입장 밝힐 듯” / “선거 전 사면이 민주당에 유리하게 된다 해도 반대할 이유가 없어” / “MB·朴사면,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면 국민적 비판에 직면할 것”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뉴스1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2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 언급이 없었던데 대해 “대법원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판결 이후엔 어떤 방식으로든 문재인 대통령이 입장을 밝힐 거라 본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대법원 판결이 남아있으니 신년사에서 언급하는 건 조심스럽다는 점은 인정한다. 다만 ‘통합’을 ‘포용’이라 바꿔 후퇴한 것 같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분리사면 가능성에 대해 “그건 정말 정략적인 것으로, 이 전 대통령은 사면 안하겠다는 건데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불행한 일에 대한 앙갚음을 공표하는 거다. 그런 결정은 안할 거라고 본다”고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또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이 야권 분열을 야기해 4월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한 상황이 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선거 전 사면이 민주당에 유리하게 된다 해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다만 두 분을 전격 사면하는 게 아니라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면 국민적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안철수 대표에 합당제안을 한데 대해 “합당이다 아니다 이건 전 당원의 뜻이 전제된 후에 논의해야할 문제인데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합당까지 이야기하는 건 조금 많이 나간 건 아닌가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을 돌아보면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합당 논의를 하다 정작 여당에 대한 비판 시기를 놓치기도 하고, 이로 인해 국민들에 피로감을 준 적이 있어서 큰 선거를 앞두고 복잡한 절차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조심스러운 측면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1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당과 ‘당대당 통합’을 추진하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왜 그런 얘기를 하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지금 우리 당은 제1야당으로서 참신한 후보를 만들어내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당과의) 정당 통합이라는 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며 “나는 상상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더이상 거론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