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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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페스’ 이어 女연예인 얼굴합성 ‘딥페이크’ 강력 처벌 청원 20만 돌파

“딥페이크 영상 피해자 대부분이 한국 여성 연예인”

 

남자 아이돌을 성적 대상화 해 쓴 팬픽(팬이 스타를 주인공으로 쓴 소설)을 일컫는 ‘알페스(RPS, Real Person Slash)’에 이어, 여성 연예인의 얼굴을 기존 영상에 합성하는 ‘딥페이크(Deepfake)’ 물에 대한 수사와 강력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와 하루 만에 20만 동의를 넘겼다.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성 연예인들을 고통받게 하는 불법 영상 딥페이크를 강력히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딥페이크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해 특정 인물의 얼굴이나 신체를 합성한 영상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말한다.

 

하지만 최근 성인용 비디오 등에 특정 연예인의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물이 온라인에서 유포되고 있어 우려가 나온다.

 

청원인은 “구글, 트위터 등에서 딥페이크 영상을 쉽게 검색할 수 있고 수많은 사이트가 생성되고 있다”며 “특히 딥페이크 영상 피해자 대부분이 한국 여성 연예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딥페이크는 엄연한 성폭력이다. 여성 연예인들이 성범죄 행위의 피해자가 되었을 뿐 아니라 불법으로 해당 딥페이크 영상이 판매되기도 한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의 영상은 각종 소셜미디어에 유포되어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으며, (피해자들은) 성희롱, 능욕 등 악성 댓글로 고통받는다”라고 말했다.

 

청원인은 “피해자 중에는 사회 초년생인 미성년 여자 연예인들도 있다. 그들이 공공연하게 성범죄에 막연히 노출되고 있는 현실에 딥페이크 사이트 운영자와 이용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수사를 촉구한다. 딥페이크는 명백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해당 청원은 올라온 지 하루 만인 13일 오후 1시30분 기준 20만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 국민청원 글이 올라온 지 30일 내에 20만명이 동의하면 청와대나 관계부처가 답해야 한다.

 

지난 11일에는 남성 아이돌을 성적 대상화거나 동성애 주인공으로 삼는 팬픽인 알페스 제작자와 독자들을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알페스는 실존하는 남자 아이돌을 동성애 소설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운 적나라한 표현을 통해 성관계나 성폭행을 묘사하는 성범죄”라며 “이미 수많은 남자 연예인이 이러한 알페스 문화를 통해 성적 대상화되고 있다. 피해자 상당수는 아직 미성년자이거나 갓 사회초년생이 된 아이돌”이라고 꼬집었다.

 

이 청원인은 “알페스 이용자들 또한 자신의 행동이 범죄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들이 계속 아이돌을 소비해주기에 시장이 유지되는 것'이라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적극적으로 알페스 이용자들을 수사해 강력히 처벌해달라. 실존 인물을 대상으로 적나라한 성범죄 소설이 유통되지 않게 하는 규제 방안도 마련해 달라”라고 촉구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