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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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한파' 목포 등 전남 서부권 수돗물 공급 비상

동파된 수도계량기. 뉴시스

‘최강 겨울 한파’로 전남 장흥댐 광역상수도 망에 의존하는 서부권 지자체의 수돗물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목포시와 무안, 신안, 영암 등에 따르면 최근 영하권의 기온이 계속되면서 수도관의 동파와 누수 등으로 수돗물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사진) 영암군과 무안군에서는 재난문자를 통해 “송수관 누수 등으로 공급에 어려움이 있다”며 빨래 모아하기와 샤워시간 줄이기 등 절수를 유도하고 있다.

 

목포시에서는 수돗물 사용량이 평소보다 20% 이상이 늘어난데다, 영암군에서도 100여 건이 넘는 계량기 동파 등의 신고가 접수됐다. 전체 신고 중 70∼80%는 가정내 계량기 동파지만 20∼30%는 광역상수도 망에서 가정으로 연결되는 관로에서도 동파가 발생했다.

 

장흥댐 물을 관리하는 수자원공사에서는 덕정정수장의 물 공급량을 늘렸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광역상수도 망의 끝자락인 무안군과 신안군은 더욱 심각하다. 

 

무안군에서는 현재 무안읍 일부와 삼향읍 농공단지와 몽탄, 현경, 운남면 등의 2000여 세대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주민들은 보일러 등 난방기 가동은 물론 생활용수마저 사용하지 못하면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무안군에서는 단수지역과 일부 고지대에는 생수를 지원하고, 소방서의 협조를 받고 물차 4대를  임대해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무안군 해제를 거쳐 장흥댐의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는 신안군 지도읍와 증도면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수압이 낮고 배수지의 유입량은 평상시보다 현저히 낮아 일부 지역의 수돗물 공급이 원활치 않다.

 

신안군과 무안군 관계자는 “배수지로 유입되는 물이 들어오는 대로 나가면서 저수율이 10%에도 못미치는 저수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누수지역을 찾아 보수하고 있으나 배수지의 수위가 올라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무안∙신안=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