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고용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노동시장 진입단계에 있는 청년층의 ‘취업 절벽’이 심화하고 있다. 청년층의 미취업 상태가 장기화하면 단기적인 임금손실은 물론 경력 상실로까지 이어지고 그 여파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잃어버린 세대’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전년 대비 18만3000명 감소했다. 15∼19세는 3만6000명이 감소했고, 20∼29세 취업자가 14만6000명이나 줄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가져야 할 시기에 신규 채용 등이 줄면서 취업자도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청년층의 지난해 경제활동 참가율은 46.4%로 전년 대비 1.4%포인트나 하락했고, 고용률 역시 42.2%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청년층의 연간 실업률은 9.0%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0.1%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실업률을 보완하기 위해 잠재적인 취업 가능자와 구직자, 시간제 일자리 취업 가능자 등을 포함하는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25.1%로 전년보다 2.2%포인트나 늘었다. 청년 4명 중 1명은 사실상 실업 상태라는 의미다.
취업자도 아니고,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는 청년층에서 4만9000명 늘었다. 15∼19세는 12만6000명이 줄었는데, 20∼29세는 17만5000명이 늘었다.
특히 일할 능력은 있지만, 별다른 이유 없이 일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 237만4000명 가운데 20대가 41만5000명으로 17.5%를 차지했다. 전년과 대비해서는 8만4000명(25.2%)이 증가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해 5월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이 신규 구직활동을 하는 청년들에게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내용의 ‘청년 고용의 현황 및 정책제언’ 보고서에서 첫 취업이 1년 늦을 경우 같은 연령의 근로자에 비해 향후 10년 동안 임금이 연평균 4∼8% 낮아진다고 추정했다. KDI의 한요셉 연구위원은 “사회안전망을 확대해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한 방안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으나, 여전히 미취업 청년은 배제되기 쉬워 보완책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세종=박영준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