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서울 밤새 0.1㎝ 눈…"폭설이라더니" 출근길 어리둥절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4호선 사당역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환승을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서울 등 중부지방에 많은 양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측된 18일 시민들은 정부의 요청에 따라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오후 8시 현재까지 적설량이 적어 출근길 대란이라고 부를 모습은 관측되지 않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7시10분 현재 서울 동남권, 인천, 경기남부, 강원영서, 강원산지, 충청권, 전라권, 경북북부, 경남북서내륙에 대설특보가 발효 중이다.

 

서울 동북권, 서남권, 서북권 등에는 대설 예비특보가 발표됐다.

 

오전 7시 기준 서울 신적설 규모는 0.1㎝다. 하루 동안 새로 내려 쌓인 눈 규모가 약 0.1㎝라는 뜻이다.

 

주요지점 신적설 현황은 수원 3.1㎝, 인천 0.8㎝ 등이다.

 

전날부터 많은 눈이 예보된 이날, 시민들은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선택했다. 다만 제설 작업이 진행되고, 출근 시간 적설 규모가 크지 않아 출근길 대란은 벌어지지 않았다.

 

경기 구리에서 강남으로 출퇴근 하는 강모(45)씨는 "강변북로가 막힐 것 같아 지하철을 선택했다"며 "눈이 별로 오지 않았지만, 앞으로 많이 올 수도 있다고 해 잘한 선택인 것 같다"고 말했다.

 

광화문에서 만난 김모(51)씨도 "평소 자가용을 이용해서 일산에서 광화문으로 출근하는데, 오늘은 폭설 예보가 있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며 "평소보다 30분 일찍 나와서 시간에 맞게 도착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일부 시민들은 예보와 달리 소량의 눈이 내리자 당황스러워하는 모습도 보였다. 또 오후까지 이어지는 눈으로 인한 퇴근길 대란을 걱정하기도 했다.

 

전모(51)씨도 "파주에서 광화문으로 출퇴근하는데, 눈이 많이 온다고 해서 버스를 탔다"며 "오후에 눈이 많이 온다고 해서 차를 아예 두고 왔다. 지난번에 눈이 많이 왔을 때 차를 두고 퇴근해야 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아침에 눈이 많이 온다고 해서 5시50분에 버스를 타고 일찍 출발했는데 다소 당황스럽긴 하다"고 했다.

 

박모(62)씨는 "지난번에 눈이 많이 온 상태에서 제설이 안 돼서 정부가 과민반응하는게 아닌가 싶다"며 "눈이 많이 안와서 그래도 다행이다"고 했다

 

왕십리역에서 종각으로 이동할 예정인 김모(34)씨는 "차가 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며 "눈이 많이 내린다고 해서 긴장하고 있다"며 "낮에 눈이 많이 올 수도 있다고 하는데 걱정 중"이라고 했다.

 

광화문에 위치한 직장에 다니는 김모(49)씨도 "동료 중에 오늘 눈이 온다고 해서 차를 두고 온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역시 광화문 소재 직장에 다니는 김모(42)씨는 "오늘 가져갈 것이 많아 가방이 좀 무거울 것으로 예상됐음에도 오늘 출근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어제 일부러 회사 주차장에 차를 두고 귀가했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차를 가져갔다가 오늘도 차를 타고 출근할걸 그랬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눈이 이날 오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동해안을 제외한 중부지방, 전라권, 경북권 등에는 많은 눈이 내리겠다.

 

예상적설규모는 동해안을 제외한 중부지방, 전라권, 동해안을 제외한 경북권, 동부권을 제외한 경남권, 제주도 산지, 서해5도, 울릉도·독도 등에 3~8㎝다. 많은 곳에는 10㎝ 이상이 내리는 곳도 있겠다.

 

강원동해안, 경북동해안, 제주도에는 1㎝ 안팎 적설이 기록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눈의 강도가 강, 약을 반복하고, 일부지역에서는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 있겠다"며 "지역간 적설차가 크겠다"고 예측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