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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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 히트에도 사기로 억대 빚…극단적 선택도” 최창민→역술가 최제우 된 사연(밥심)

 

1990년대 하이틴 스타 최창민이 역술가 최제우(사진)로 돌아온 사연을 전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플러스 '강호동의 밥심'에서는 최제우가 게스트로 등장해 역술가가 된 계기에 대해 언급했다. 

 

1998년 데뷔한 최제우는 ‘영웅’ ‘짱’ 등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 가수 뿐 아니라 시트콤 ‘나 어때’ 등에도 출연하며 배우로서도 활동 영역을 넓히던 차에 그는 돌연 모습을 감췄다. 

 

당시에 대해 최제우는 “20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지만 있던 소속사에서 사기를 당했다”면서 대형기획사 러브콜을 거절하고 간 작은 회사에서 뒤통수를 맞았다고 전했다.

 

최제우는 “통장과 인감도장까지 넘겨준 상태였고 나도 모르게 이중계약을 하게 됐다”며 “합병된 후에 잠적했다. 열심히 활동했던 돈도 집에 안 줬더라”고 말했다. 그 당시 1-2년 활동 수입이 5억 이상이었으나 오히려 빚 2억만 떠안게 됐다고. 게다가 불법으로 합병한 회사에서 이중계약된 부분에 대해 돈으로 물어내라고 압박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그는 “강압적으로 돈 없으면 밤업소 행사를 해 갚으라고 하더라”며 원치 않는 활동이 싫었던 최제우는 급기야 밤에 일부러 전봇대에 팔을 부딪치기도 했다고. 

 

이어 “계약금으로 묶인 1억 돈은 일용직을 3년 정도 하며 갚았다”면서 “공사장에서 줄에 메달려 일하며 죽을 뻔 한 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후 모든 돈을 다 갚고 잠적한 회사 대표에게 용서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오히려 상처만 돌아왔다. 최제우는 “진짜 많이 울었다”면서 “작은 희망이 한 순간에 절망으로 바뀌어, 가족들에게 돈을 주고 내가 (감옥에) 가는 게 맞았나 생각해, 모든 시간이 후회로 바뀌며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했다”며 아픈 과거를 밝혔다.

 

최제우는 어느 날 친구 어머니가 전화를 걸어 용한 역술인 상담을 받아갔다, 처음보자마자 “20대 때 죽어야했는데 왜 살아있지?” 라고 물어봐, “20대 때 극단적인 생각을 해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이후 역술공부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내 인생이 너무 궁금해서 명리학을 공부하게 됐다”며 “용한 역술인을 찾아가니 최창민으로 살면 안 된다고 해, 정말 이름 때문에 잘 안 되는 거라 고민 끝에 개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명리학을 통해 내 삶을 들여다봤고, 힘들었던 이유와 삶의 흐름에 대해 깨달았다”며 “이후 화도 안 나고 누가 밉지도 않고 삶의 흐름을 스스로 납득하게 됐다”고 명리학에 득도한 근황을 전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사진=SBS 플러스 '강호동의 밥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