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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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대필 서예가 “월 20만 원도 못 벌 때도…순수한 마음 자꾸 작아져 두렵다”

 

다수의 유명 작품 대필을 맡은 서예가 이정화 씨(사진)가 생활고를 토로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서예가 이정화 씨가 찾아왔다.

 

7살 때부터 31살까지 서예를 해왔다는 이정화 씨는 “아버지가 서예 학원을 하신 덕에 어린 나이부터 서예를 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녀의 아버지 송민 이주형 선생은 ‘허준’, ‘대장금’, ‘군도’, ‘나랏말싸미’, ‘별순검’에 들어가는 글씨를 작업한 유명 서예가였다.

 

이정화 씨 또한 ‘동이’, ‘뿌리 깊은 나무’, ‘해를 품은 달’ 등 유명 작품들에 글씨 작업을 했으며, 한효주, 아이유, 김태리의 대필을 맡아왔다.

 

 

그러나 이정화 씨는 드라마, 영화에서 대필할 경우 일당으로 돈을 받는다며 “수입이 많지 않아 조금씩 먹고살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는 프리랜서니까 (서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떨어지면 생계유지가 안 된다”며 “어느 날은 한 달에 20만 원도 못 번다. 나이가 있으니 용돈도 못 받고 그걸로 사는 거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더 힘든 건, 가장 지키고 싶은 순수한 마음이 어떤 상황에 처할 때 자꾸 작아지는 것이다. 두려움이 커진다”며 “언젠가 서예가 반드시 필요해질 거라는 희망으로 버티고 있다”고 전해 뭉클함을 안겼다.

 

신정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shin304@segye.com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