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22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직격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그렇지 않아도 힘들어하는 자영업자들의 불안감을 파고들어 선거에 이용하려는 일부 정치인들의 행태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지난 20일 이태원에서 지역소상공인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가수 클론 출신의 강원래도 있었다. 이 자리에서 안 대표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안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야행성 동물이냐”고 비판하며서 일률적인 ‘밤 9시 영업제한’ 규제 철폐를 정부에 요구했다.
정 총리는 “어제 정치권 일각서 오후 9시 이후 영업 제한 조치를 두고 ‘코로나19가 무슨 야행성 동물인가’, 혹은 ‘비과학적·비상식적 영업규제’라며 당장 철폐를 요구했다고 한다”며 “방역을 정치에 끌어들여 갑론을박하며 시간을 허비할 만큼 현장의 상황은 한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내하며 방역에 동참해주고 있는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는 언행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자제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거리두기의 가장 큰 원칙은 접촉 기회 최소화인데 오후 9시 이후는 식사 후 2차 활동이 급증해 만남과 접촉, 이동량이 동시에 증가하는 시간대고, 심야로 갈수록 현장 방역관리가 어려워지는 현실적 문제도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난 연말 하루 1000명을 훌쩍 넘던 확진자가 점차 줄고 있는 것도 오후 9시 이후 영업 제한과 5인 이상 모임 금지의 효과가 컸다는 것이 대다수 방역전문가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이태원에서 운영 중이던 주점을 폐업한 강원래는 안 대표가 마련한 상인 간담회에서 “K팝이 세계 최고인데, 대한민국 방역은 전 세계 꼴등인 것 같다”면서 “여기 빈 가게만 봐도 가슴이 미어진다”고 토로했다. 그러자 친여 성향 네티즌들이 강원래를 향해 도를 넘는 욕설을 퍼부었다. 이에 강원래는 “죄송하다. 아무도 저희 말을 안 들어줘서 어떤 자리건 우리 목소리를 내고자 만든 자리였다”며 “이태원 모임에서 자영업자들이 고충을 이야기하다 보니 감정이 격해서 제가 '방역 정책이 꼴등'이란 표현을 쓴 것 같다”고 해명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