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5일 올해 대북정책 방향과 관련해 “정세 변화를 관망하기보다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한반도 정세가 변곡점에 들어가서 상황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 있어서 올해야말로 통일부의 시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변화한 상황에서 통일부가 올해 남북, 북·미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역할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 장관은 “남북 연락채널 복원과 대화 재개 노력을 꾸준히 추진하겠다”며 “적십자 회담이 개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설을 계기로 화상 상봉이라도 하길 바라고, 남북이 함께 기념할 날에 이산가족 만남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기조에 대해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나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의 발언을 종합해볼 때 미국이 매우 진지하고 차분하게 북한 문제에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며 “바이든 정부와 우리 정부 간 긴밀한 협력과 상황 관리·진전 노력이 더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정부 간 대북 인식차가 있다는 지적에는 “시각차를 얘기하기 전에 공통점에 주목하고 발전시키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에 북한이 핵능력을 감소한다면 정상회담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며 “우리 정부의 (대북) 단계적 접근과 같이 갈 수 있는 게 많아 보인다”고 했다.
이 장관은 이어 “바이든 행정부가 한반도 정책 라인을 세팅하고 정책을 리뷰(검토)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필요하다”며 “우리 정부가 바이든 정부와 신뢰감을 가지고 소통한다면 역할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런 점들을 잘 발전시키면 차이보다는 기회의 시간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북한의 한·미 연합훈련 중단 요구에 대해선 “통일부가 주무 부처가 아니다”면서도 “코로나19 상황, 도쿄올림픽 등 4가지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지혜롭고 유연하게 해법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쪽의 시각도 유연하게 열려 있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재연 선임기자 march2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