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배도 자율운항이 화두… 2030년쯤 무인 선박 상용화”

장광필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硏 에너지기술연구소장
“스마트 기술로 최적 운항시스템 구축
AI·빅데이터 기반 지능형 선박도 개발
탈탄소화 맞춰 친환경 부문도 공들여”

“배도 자동차처럼 스스로 ‘자율운항’을 하는 것이 이제는 미래가 아니라 현재의 일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조선해양이 이를 주도할 것입니다.”

장광필(사진)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 에너지기술연구소장은 26일 세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미래 선박의 핵심 이슈로 ‘디지털화’를 꼽았다.

장 소장은 “선박을 인간처럼 지능화하는 스마트 기술, 즉 IoT(사물인터넷) 기술로 선박 내 모든 기기를 연결해 관리하고, 선박에서 인간의 뇌에 해당하는 자동제어시스템이 여러 조건을 반영해 최적의 항로를 제안하고 운항하는 기술이 실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하는 ‘디지털 트윈’ 모델 구축과 실제 운항 데이터를 수집·분석·진단하는 빅데이터 기술 등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소장은 또 미래 조선산업은 육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빌리티 혁신의 연장선인 글로벌 물류혁명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돼 발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AI(인공지능), IoT, 5G(5세대이동통신) 등을 매개로 물류혁명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와 연계해 한국조선해양도 현재 IoT 기술 기반의 스마트 선박에서 AI,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선박으로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궁극적으로 선박이 하나의 완성도 높은 로봇이 되는 무인 자율운항 선박이 2030년쯤엔 상용화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부품 국산화 개발과 더불어 많은 기술개발을 하고 있으며, 개발된 기술을 실증하고 테스트하는 데 필요한 정부의 정책적 협력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탈탄소화’ 역시 거스를 수 없는 미래 조선산업의 이슈로 꼽았다. 장 소장은 “바이든 정부의 공식 출범으로 미국이 친환경 산업 및 신재생 에너지 분야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LNG(액화천연가스) 추진 선박이 각광받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에 더해 전기, 암모니아, 수소 등 무탄소 연료 선박 부문의 독자기술 확보와 상용화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정우 기자